뉴캐슬 스타, 레길론에게 "고마워 브라더"
[스포츠경향]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간판 스타 생 막시맹(24)이 토트넘의 세르히오 레길론(25)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레길론은 지난 18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뉴캐슬-토트넘전의 숨은 영웅이었다. 이날 경기에선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토트넘이 2-1로 앞서던 전반 41분, 세인트 제임스파크 관중 한 명이 응급 상황에 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레길론이 주심에게 다가가 관중석의 긴박한 상황을 전하면서 불상사를 막은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를 멈추는 게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한 주심은 이례적으로 선수들을 벤치로 보내며 경기를 중단시켰다.
뉴캐슬 구단 메디컬 스태프가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달려가 관중석까지 올라가 긴급 구호를 펼쳤다. 다행히 해당 관중은 위험한 순간을 넘겼다. 뉴캐슬 구단은 SNS를 통해 “관중이 안정을 되찾고 뉴캐슬 내 병원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를 중단시키면서까지 모두가 힘을 합쳤기에 얻은 기적이었다.
관중이 건강을 되찾은 데는 이를 빨리 인지하고 주심에게 알렸던 레길론의 공이 컸다. 레길론은 이후 경기가 재개되기 전 뉴캐슬 홈팬들로부터 감사의 마음을 담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레길론은 경기 종료 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도중 팬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한 남자가 누워있는 것을 보았고, 곧바로 주심에게 달려가 ‘경기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그 팬은 괜찮은가. (다음 질문을 하기 전에) 그것부터 먼저 알려달라”고 물으며 관중의 건강을 끝까지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정팀 선수였던 레길론이 뉴캐슬 팬을 걱정하는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준 데 대해 많은 찬사가 이어진다. 축구매체 ‘투더레인앤백’은 이에 대해 “축구보다 더 위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성이며, 레길론은 토트넘이 뉴캐슬을 상대로 한 승리에서 그것을 적절하게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뉴캐슬 공격수 막시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레길론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어제는 우리가 적이었지만 그것을 떠나 인간으로서 잘 해줘서 고마워 ,브라더”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막시맹은 홈팀 선수보다 먼저 팬을 발견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준 원정팀 선수 레길론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막시맹은 올 시즌 리그 8경기에서 2골·3도움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뉴캐슬은 3무5패에 그치며 리그 19위에 머물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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