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14년 전에도 여직원에 구애 이메일..경영진 경고 받아

신윤하 기자 2021. 10. 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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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유부남이던 14년 전 회사 여직원에게 밖에서 만나자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가 경영진에게 경고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08년 MS 경영진은 게이츠 당시 회장과 중간 직급 여성 직원 사이에 2007년 오간 부적절한 이메일을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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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만나자"..이사회는 별다른 조치 취하지 않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2018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유부남이던 14년 전 회사 여직원에게 밖에서 만나자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가 경영진에게 경고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08년 MS 경영진은 게이츠 당시 회장과 중간 직급 여성 직원 사이에 2007년 오간 부적절한 이메일을 입수했다.

이메일에는 기혼이었던 게이츠가 여직원에게 추파를 던지며 잠자리를 가지자고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당시 MS 법무 자문위원과 린다 브럼멜 당시 인사 총책임자(CPO)는 게이츠를 만나 이런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며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게이츠는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을 부인하지 않았고, '지나고 보니 좋은 생각이 아니었고 그만두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MS 경영진은 이사진 일부에게 사안을 알렸고 이사회는 이 문제를 심의했다. 이사회는 신체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더 이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프랭크 쇼 MS 대변인은 "추파를 던지긴 했지만, 명백하게 성적인 건 아니었다. 하지만 부적절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이에 게이츠의 대변인인 브리짓 아널드는 "이 주장은 거짓이며,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상당한 이해 상충 관계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루머가 재생산된 것이다"고 말했다.

2000년까지 MS 최고경영자(CEO)였던 빌 게이츠는 200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2014년 이사회 의장 자리도 내놨다. 지난해 3월에는 MS 이사직도 사임했다.

빌 게이츠와 전 아내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는 지난 8월 이혼하면서 27년의 결혼 생활을 끝냈다. 지난 5월 게이츠는 2002년 MS 엔지니어로 근무한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MS 이사회는 2019년 게이츠와 이 여성의 성관계에 대한 편지를 전달받고, 법률 회사를 고용해 조사에 착수했다. 게이츠는 조사가 끝나기 전 이사직을 사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9년 편지와 2007년 이메일을 입수하기 전인 1992년에도 게이츠와 여성 임원이 연인 관계라는 사실이 1명 이상의 MS 이사진에게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게이츠와 전 아내인 멜린다는 1987년 사내에서 처음 만나 1994년에 결혼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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