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관광공사 실적 부풀리기..유튜브 광고도 조회수에 합산

정청래 의원 "'범내려온다' 광고비 101억원..세금으로 조회수를 높였다"

HS애드가 기획, 제작한 한국관광공사 'Feel the Rhythm of KOREA' 캠페인. (HS애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가 '범 내려온다' 신드롬을 낳은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광고비에 101억원 넘게 지출한 것이 드러나 세금을 들여 조회 수를 높이고 성과를 부풀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정감사에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의 제작 및 홍보비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관광공사는 2년간 제작비 총 22억6400만원으로 영상 14편을 제작했다. 해당 영상들은 유튜브·틱톡·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등에 광고로 노출하는 비용으로 101억4000만원을 집행했다.

가장 많은 홍보비를 지급한 유튜브의 경우 이용자가 선택한 영상을 보기 전 노출되는 광고를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스킵해도 조회수에 포함된다. 이에 이 조회수는 유튜브 이용자들이 실제 영상을 찾아본 것인지 아니면 광고를 시청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해당 영상들의 총 조회수는 2억 8800만뷰로 해외 조회수는 2억 6200만 뷰, 국내 조회수 2669만 뷰를 기록했다. 공사는 이를 두고 해외 조회수가 국내 조회수의 10배 가량으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국을 알렸다고 자평했다.

정청래 의원은 "해당 콘텐츠 신드롬이 광고 효과인지 사실상 알 수 없는 지경"이라며 " 광고 효과를 홍보 효과로 과대 포장하지 말고 한국을 새롭게 알리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광고제작비 대비 광고비 집행 적정 비율에 대한 일률적인 기준은 없다"며 "국내의 경우 광고제작비의 5~10배 정도가 광고비로 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1.10.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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