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엔진 콘크리트믹서트럭을 LNG로 튜닝, 건설기계 저공해화 본궤도

강희수 2021. 10. 1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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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디젤 엔진을 쓰는 대형 건설기계를 근본적으로 저공해화 하는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그 동안의 대책이 디젤 미립자 필터(DPF) 부착과 같은 소극적 조치에 그쳤다면 디젤 엔진의 연료를 아예 LNG로 바꿔 버리는 작업이 그 다음 조치로 주목되고 있다. 

꽤 복잡한 기술과 과정이 필요할 것 같은 '디젤 엔진의 LNG화'가 당장 실차 적용이 가능할 정도로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대안이 없어 보이던 도로용 건설기계 저공해화 작업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운행 중인 노후 경유 믹서트럭을 LNG 엔진으로 개조한 LNG 콘크리트믹서트럭이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10월 21~24일, 대구 엑스코)에 전시될 예정이다. 

LNG콘크리트믹서트럭은 (주)한준에프알과 바이오코엔(주)이 함께 개발했다. 구조변경 승인을 통해 건설현장에서 운행될 예정으로 현재 건설기계안전관리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외형은 우리가 건설현장에서 흔히 접하는 레미콘 트럭 그대로다. 

'2016년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자료에 따르면 수송부문(도로이동오염원) 미세먼지 발생량은 연간 약 3만 900톤이다. 이 중 도로용 건설기계인 덤프트럭과 콘트리트믹서트럭으로 발생되는 미세먼지는 4%인 1,316톤이다. 실제 도로를 누비는 운행 대수와 비해 미세먼지 배출 기여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6년 기준 2,180만대로 자동차 대당 미세먼지 배출량은 약 1.4kg이다. 이 중 덤프와 콘크리트믹서트럭은 8만 7,637대에 불과하지만 대당 15kg의 미세먼지를 내뿜는다. 도로용 건설기계가 자동차의 미세먼지 배출량 대비 약 11배나 많은 양을 쏟아낸다. 도로용 건설기계의 저공해화 조치가 매우 시급한 이유다. 

특히, 건설기계안전관리원의 콘크리트믹서트럭 등록현황(2019년)에 따르면 전체 등록대수 2만 6,302대 중 EURO4 이전에 출고된 노후 믹서트럭이 1만 604대로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유 콘크리트믹서트럭의 저공해화는 이래저래 시급한 과제다. 

정부는 특정경유자동차 관리대책의 일환으로 건설기계 중 도로용 3종(덤프트럭, 콘크리트펌프, 콘크리트믹서트럭)에 대해 조기폐차 혹은 DPF를 부착하도록 정부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DPF는 작동 원리상 고속주행을 해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저속주행을 주로하는 콘크리트믹서트럭은 DPF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아니라 백연이 배출되거나 출력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관련 업계(전국레미콘운송청연합회)의 지속적인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

DPF 장치 부착 사업 이외의 건설기계 저공해화 대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때마침 등장한 LNG 콘크리트믹서트럭은 디젤 엔진의 일부 부품을 변경해 LNG 연료를 쓰도록 튜닝했다. 천연가스 업계는 LNG로의 튜닝이 노후 경유 건설기계의 저공해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광역시에서 LNG콘크리트믹서트럭 신차 구입보조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정부도 올해부터 믹서트럭의 LNG화를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미 LNG차가 경유대비 PM 99%, NOx 96%, CO2 19% 저감하는 등의 대기오염 저감효과를 확인했다. 

콘크리트제조사의 지난 1년 운행 결과에 따르면 성능 및 운행 안전성에서도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연료비도 경유 대비 연간 약 17% 정도의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준에프알과 바이오코엔은 이번 LNG 개조 콘크리트믹서트럭의 전시를 시작으로 운행 중 노후 믹서트럭의 LNG 개조 사업을 관계 기관과 협의해 추진 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 전시기간에는 한국가스공사 가스연구원 오영삼 책임연구원이 오픈세미나도 연다. 오 연구원은 ‘수소자동차 보급 촉진을 위한 LNG트럭 보급 필요성 및 활성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수소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환경성, 경제성, 기술적 안정성 측면에서의 LNG자동차 역할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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