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하게 보는 게 싫었다".. 태권도 국대의 암 투병 고백

문지연 기자 2021. 10. 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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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교돈이 지난 7월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80㎏ 초과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태권도 국가대표 인교돈이 과거 림프암으로 투병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인교돈은 1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브로2′에 출연해 2014년 악성 림프암 판정을 받았던 순간을 회상하며 “무균실 입원을 권유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목 부위에 튀어나온 부분 보이시냐. 대학교 3학년 때 혹이 생겼는데 1년간 방치하다가 4학년 때 악성 림프암 판정을 받게 됐다”며 “그때 중증 암 환자로 등록됐는데 주변 사람들이 불쌍하게 보는 게 싫어서 일부러 장난을 많이 쳤다”고 기억했다.

이어 “그때 정신력이 조금 더 강해졌다”며 “50% 확률로 체중이 쭉 빠지거나 훅 찐다고 하더라. 초반에 3㎏ 정도 빠졌는데 차라리 먹고 죽자는 생각으로 먹었더니 8~9㎏가 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암치료 때문에 멘탈이 너무 불안정해서 주변 사람들이 살짝 건들기만 해도 엄청 화를 냈었다”며 “성격이 컨트롤 되지 않아 차라리 마음 편하게 기숙사에서 통원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투병 중 태권도를 그만두려 마음먹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소속팀 감독님이 ‘괜찮으니까 열심히 해 봐’라며 믿음을 주셨다. 열심히 하다보니 올림픽까지 하게 됐고 2019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인교돈은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지난 7월 27일 80kg 급 남자 태권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슬로베니아 선수를 5대4로 이기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그는 투병 중이던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따며 재기했고 국내 중량급 최강자로 언급돼 왔다. 2017년에도 무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87㎏ 급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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