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연장 첫 날..기다림과 기대 뒤 불만도 커져

이시우 기자 2021. 10. 1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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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첫날인 18일, 식당과 카페 등이 밀집한 천안시 두정동 먹자골목에는 자정까지 불빛이 번쩍였다.

오후 10시면 내쫓듯 손님을 내보내야 했던 자영업자들은 3개월 여 만에 10시를 넘긴 시간에도 불을 환히 밝힌 채 영업중이었다.

천안시는 지난 7월 27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해 식당과 카페 등의 경우 오후 10시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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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거리두기 완화로 식당·카페 자정까지 영업 가능
거리두기 완화 후 집단감염 7월 오버랩..위드코로나 가능할까
거리두기 완화로 식당 등의 영업시간이 자정으로 늘어나면서 천안시 두정동 먹자골목에는 늦은 시간까지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첫날인 18일, 식당과 카페 등이 밀집한 천안시 두정동 먹자골목에는 자정까지 불빛이 번쩍였다.

오후 10시면 내쫓듯 손님을 내보내야 했던 자영업자들은 3개월 여 만에 10시를 넘긴 시간에도 불을 환히 밝힌 채 영업중이었다.

천안시는 지난 7월 27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해 식당과 카페 등의 경우 오후 10시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도록 했다.

이날 거리두기 일부 완화로 자정까지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오후 10시가 넘어서도 먹자골목에는 흥이 흘렀다.

10시가 되면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지던 이전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직장 동료들과 모임을 하던 강모(32)씨는 "오랜 만에 동료들과 2차까지 할 수 있어 즐겁다"며 "4명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쳐 불안감도 줄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도 영업 시간 연장으로 인한 상권 회복을 기대했다. 영업 시간 추가 연장을 기대하며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거나 음식량을 늘려 준비하기도 했다.

주점 매니저 A씨는 "코로나로 인해 인원과 시간 제한이 반복되면서 활기가 많이 사라졌다"면서 "또다시 영업 시간 제한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하지만 영업 시간 연장이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았다. 손님들이 몰린 곳은 일부 업소에 불과했고, 일부 식당과 카페는 평소처럼 오후 10시에 문을 닫았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34)씨는 "몇 차례 경험을 통해 시간 연장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손님이나 업주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완화로 식당 등의 영업시간이 자정으로 늘어나면서 천안시 두정동 먹자골목의 한 식당에는 10시 이후에도 손님이 몰렸다.© 뉴스1

특히 식사 위주의 식당은 손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 시간을 채우기 위해 불을 켜놓고 있었다.

국밥집에서 일하는 김모(56·여)씨는 "불을 켜 놔야지 손님들이 영업하는 곳이구나 기억하고 있다가 찾아온다"며 "2시간 늘어났다고 당장 손님이 오지는 않겠지만 다시 활기를 찾을 날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반면, 여전히 오후 10시면 문을 닫아야 하는 유흥시설 자영업자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날도 손님 1팀만 받았다는 B씨는 "모여서 밥먹고 술마시는 거랑 노래방에서 노래부르는 거랑 뭐가 더 감염에 위험한 건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볼멘 소리를 했다.

자정이 가까워 오자 거리에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나왔다. 마스크를 내린 입에 담배를 물고 연기를 내뿜는 이도 눈에 띄었다.

이를 보면서 지난 7월의 기억이 떠올랐다.

지난 7월 1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따라 천안시는 거리두기 1단계를 적용했다. 충남도내 14개 시·군은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해제됐지만 수도권과 인접해 유동인구가 많은 천안시는 모임인원을 8명으로 제한하는 선제적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거리두기 완화로 식당 등의 영업시간이 자정으로 늘어났지만 노래연습장 등 유흥시설의 영업시간은 여전히 오후 10시로 제한돼 노래방 간판에만 불이 꺼져 있다. ©뉴스1

하지만 유흥업소 종사자를 시작으로 한 연쇄감염이 이어진데다 우려했던 수도권 원정 유흥으로 인한 감염이 발생하면서 2주 만에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됐다.

다음 날인 14일에는 유흥시설과 실내 공연장의 영업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는 행정명령이 발령됐다.

수도권 풍선효과가 더해지면서 거리두기 1단계 적용 26일 만에 거리두기는 3단계로 격상됐다.

천안시는 먹자골목에 임시진료소를 설치해 업소 종사자와 시민 등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방역 조치로 추가 확산을 차단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낳은 결과였다.

앞선 수차례의 경험이 위드코로나를 준비하는 방역당국과 시민들에게 어떤 교훈을 남겼을 지 지켜볼 일이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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