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콜린 파월 전 美 국무장관 사망 소식에 조전 띄운 반기문

한예경 2021. 10. 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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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같지 않게 따뜻한 분으로 영원히 기억"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004년 11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APEC장관회담에서 반기문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미 국무부]
"대단한 외교관이자 대단한 장군, 한미동맹의 오랜 친구를 잃었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9일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의 비보를 접하고 조전을 쓰던 참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004년 1월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부임했을 당시 미국 국무장관 콜린 파월을 만나 그로부터 약 20여년간 가깝게 지냈던 사이다. 반 전 총장은 "유엔사무총장 재직시에도 뉴욕에 지내면서 파월 전 장관과 자주 만나 국제정세를 교환했는데, 지난해 9월 육군사관학교 화랑대 국제 심포지엄에서 화상 대담을 한 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그는 "파월 전 장관이 국무장관이 되고나서 2년반 정도 됐을 때 내가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부임하게 돼 첫 전화를 걸었더니 한국은 외교부 수장이 너무 자주 바뀐다고 투덜됐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실제로는 군인 같지 않게 마음이 너그럽고 합리적인 분"이라고 회상했다. 파월 전 장관은 국무부 장관 재직 기간(2001년 1월~2005년 1월)동안 5명의 한국 외교부 장관(이정빈·한승수·최성홍·윤영관·반기문 장관)과 일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합참의장까지 지낸 분이 70년대 주한미군 동두천 대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이 자신의 군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고 겸손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전 장관은 지난해 반 전 총장과 육군사관학교 화상 대담에서도 70년을 이어온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기도 했다.

미국 전역에서도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관을 비롯한 전세계 미국 공관은 이날 조기를 계양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기자들을 만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비보를 접하고)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 같다"며 "누구도 그를 대신할 수 없을 것"이라며 비통해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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