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반 우려 반..한국계 라셈의 험난한 V리그 출발
[스포츠경향]
한국 여자프로배구에서 뛰기 위해 ‘할머니의 나라’를 찾아 온 레베카 라셈(24·IBK기업은행)이 데뷔전에서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IBK기업은행은 라셈이 자기 몫을 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면서 리그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기로 했다.
라셈은 지난 17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개막 첫 경기에서 16득점을 기록했다. 팀 내 최고 득점이었으나 공격성공률이 27.45%에 그쳤고 공격효율은 3.92%에 불과했다. 2세트에선 공격효율이 -33.3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공격 효율이 낮다는 것은 라셈의 공격 시도가 범실이 되거나 블로킹에 막혀 오히려 상대의 득점으로 연결된 경우가 많았다는 뜻이다.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가 43득점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긴 반면 라셈은 쓴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미국 국적의 라셈은 ‘쿼터 코리안’이라는 배경과 준수한 외모 때문에 드래프트에서 선발될 때부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라셈의 할머니가 한국인이고, 할아버지는 주한미군이었다. 라셈은 “한국에 왔을 때 많은 팬들이 반겨주셨다. 긴장이 약간 되지만 팬들이 항상 응원해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어나 한국 문화에 대해선 이제 배워 나가는 단계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식빵’ 등의 표현을 배웠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 법도 몸에 익혀 가고 있다. 라셈은 “식빵의 뜻은 알고 있다. 얇게 썬 빵 아니냐”며 웃은 뒤 “한국에 처음에 왔을 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서 고개를 숙이는 것부터 어려웠다. 동료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한국 문화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라셈이 한국 배구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과 경험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은 “공격성공률이 기대보다 저조하긴 했지만 어떻게 보면 리시브가 흔들리고 이단연결하면서 라셈에게 가는 공들이 너무 들쑥날쑥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라셈에게 공을 정상적으로 올려주면 괜찮을텐데, 그런 공격을 할 수 있게끔 (다른 선수들이) 만들어주지 못한 게 아쉽다”며 “한 경기로 실망하지는 않는다. 라셈이 발전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셈도 앞날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다. 그는 “배우고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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