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중..2030년대 실전배치 목표

ADD, 총 30개 기술 과제 선정해 작년 말까지 6개 완료

미군의 극초음속 미사일 '장거리극초음속무기'(LRHW) 상상도 (록히드마틴) © 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노민호 기자 = 우리 군이 2030년대 실전배치를 목표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과학연구소(ADD)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ADD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과 관련된 30개 기술 과제를 선정, 지난 2016년부터 국내 연구기관 및 방위산업체 등과 함께 순차적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극초음속 비행체용 소재 개발' 등 6개 과제는 작년 12월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초고속 비행체 설계기술' 등 11개 과제는 2024년 완료를 목표로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ADD는 '추진기관 개발'을 포함한 나머지 13개 과제에 대해선 내년 이후 순차적으로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마하5(음속의 5배·시속 약 6120㎞) 이상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크게 극초음속 활공체(HGV) 탑재형 미사일과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CM) 등 2가지로 나뉜다.

HCM은 순항미사일에 스크램제트 엔진을 탑재해 발사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저고도로 고속 비행할 수 있고, HGV 탑재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의 로켓엔진 추진체에 글라이더처럼 비행하는 활공형 탄두(활공체·HGV)를 얹은 것으로서 발사 후 목표 고도까진 추진체의 힘으로 상승했다가 활공체가 분리돼 표적까지 활공하며 날아가는 방식이다.

북한이 지난달 28일 시험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이 이 같은 HGV 탑재 미사일로 개발된 것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달 28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발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HGV 미사일의 경우 주요국 중에선 러시아(아방가르드·2019년)와 중국(둥펑-17·2020년)이, 그리고 HCM은 러시아(킨잘·2018년)가 각각 전력화를 마치고 후속 기종 등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인도도 각각 2022~28년 전력화를 목표로 HGV와 HCM 형태의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ADD의 극초음속 관련 과제 현황엔 HGV와 HCM 개발에 필요한 기술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국방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북한의 지난달 '화성-8형' 시험발사와 관련, "우리 군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및 시험발사 가능성을 지속 추적해왔다"며 "지난달 28일 미사일 발사 때 한미연합자산으로 비행궤적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당시 탐지된 (화성-8형의) 비행궤적이 기존 미사일과 상이한 부분이 많고, 고유한 특성들이 탐지돼 '극초음속 미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지난달 시험 발사한 '화성-8형'은 마하3(음속의 3배·시속 약 3672㎞) 안팎의 속도를 기록한 것으로 탐지돼 우리 군 당국은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달 30일 시험 발사한 신형 반항공 미사일(지대공미사일)에 대해선 "작년 10월과 올 1월 북한군 열병식 때 이미 식별한 대공무기체계로서 개발동향을 지속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철도기동 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신형 지대공미사일 등 사거리와 정밀도가 향상된 다양한 미사일을 개발 또는 전력화 준비 중"이라며 "현재 상당 수준의 미사일 개발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부연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