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워진 한은·폭주하는 외국인..금리, 앞으로 더 오른다 [금리 비상]

2021. 10. 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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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금리가 연일 급등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지면서 '물가관리' 책임을 진 한국은행의 매파적 자세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고, 이에따른 외국인 국내선물 매도 역시 잦아들 조짐을 보이지 않아서다.

채권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 모습을 보이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외국인 입장에서 외환시장이 안정적이면 환위험이 줄어 금리차를 이용한 재정거래(arbitrage)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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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총재, 추가 인상 기정사실화
외국인 선물 순매도..채권가격 하락 대응
계속된 인플레도 한은 명분에 힘 실어줘
금리차 단기차익 노린 '핫머니' 유입 우려

채권 금리가 연일 급등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지면서 ‘물가관리’ 책임을 진 한국은행의 매파적 자세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고, 이에따른 외국인 국내선물 매도 역시 잦아들 조짐을 보이지 않아서다.

외국인은 9월 말 상장채권 203조6000억원을 보유하며,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현물채권 순매수와 동시에 선물 시장에서는 어마어마한 순매도를 쏟아내고 있다.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위험을 회피(hedge)하기 위해서다. 선물가는 현물가에 영향을 준다. 외국인은 9월 8일부터 18일까지 3년물을 22조91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1.489%에서 1.875%로 0.4%포인트(p) 가까이 상승했다. 뒤집어보면 외국인의 채권 시장 움직임에 국내 가계대출 이자 부담이 좌우되는 셈이다.

외국인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혹은 내년초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강하기 때문이다. 11월엔 미국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발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채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 한국 채권 시장도 이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국정감사에서 “11월에 기준금리 올려도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10월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됐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임지원(은행연합회), 서영경(상공회의소) 위원이 25bp(1bp=0.01%p) 인상을 소수 의견으로 밝힌 것도 11월 추가 금리인상 전망에 확신을 더한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따라 단기 금리 위주로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도 금리를 밀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일어나면서 물가 상승 전망이 짙어지면 글로벌 금리가 오르고,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가장 큰 목적이 물가안정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 들어 13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은이 통화정책의 시그널을 지나치게 강하게 낸다는 우려도 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예측 가능하지만, 확신하기 쉽지 않은 전략적 모호성이 필요한데, 이주열 총재의 최근 발언은 너무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채권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 모습을 보이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국채 금리가 지나치게 많이 오를 경우 단기차익을 노린 핫머니에 유리한 환경이 된다. 외국인 입장에서 외환시장이 안정적이면 환위험이 줄어 금리차를 이용한 재정거래(arbitrage)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금리 수준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서도 가장 높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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