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 신포 일대서 SLBM 추정 탄도미사일 발사"
[경향신문]
북한이 1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 북한의 SLBM 발사는 2년 만으로, 신형 ‘미니 SLBM’을 고래급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의 연이은 무력시위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한·미·일 3국 공조 움직임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늘 오전 10시 17분경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LBM으로 추정되는 미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면서 “추가 제원과 특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60㎞, 비행거리 약 590㎞ 정도라고 군 당국은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 미사일의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기동 여부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통상적인)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갖고 있고, 추가 특성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신포는 북한 해군의 잠수함 기지가 있는 곳으로 ‘북극성-4·5ㅅ(수중)’ 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3200t급)을 건조 중인 장소다. 북한이 최근 새로운 SLBM을 잇달아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날 발사는 기존의 SLBM이 아닌 신형 SLBM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시험발사는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을 밝힌 후 추진해온 미사일 개발 일환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에만 장거리 순항미사일(9월11~12일),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9월15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9월28일), 지대공 미사일(9월30일) 시험발사 등 신형 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냈다. 시기적으로는 워싱턴과 서울에서 각각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와 정보기관 수장이 회동을 갖고 대북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날에 맞춰 대외적 주목도를 높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SLBM 발사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 사항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레드라인(도발 저지선)에 가까운 무력 시위다. 종전선언 제안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려던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말 구상이 차질을 빚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이번 발사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최근 우리와 미·중·일·러 등 주요국들 간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루어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전했다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북한은 지역 불안정을 조성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가 “미국과 동맹의 인명, 영토에 즉각적인 위협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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