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와 동침하면 승진"..인턴 부당 인사 獨일간지 편집장 해임

정윤미 기자 2021. 10. 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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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한 유명 신문사 남성 편집국장이 자신과 불륜을 저지른 여성 인턴사원을 부당 승진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해고됐다.

그는 또 다른 여성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당시 라이헬트 국장은 자신의 불륜 사실과 또 다른 여성에게 사내에서 저지른 부적절한 행동이 공공연하게 알려졌음에도 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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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공과 사 분명하게 구별 못했다, 거짓말 해"..해임 사유 밝혀
편집장 "인턴과 불륜, 사측 알면 직장 잃을 것" 말해놓고 혐의 부인
줄리안 라이헬트(41·가운데)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 편집국장 2021.05.13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독일의 한 유명 신문사 남성 편집국장이 자신과 불륜을 저지른 여성 인턴사원을 부당 승진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해고됐다. 그는 또 다른 여성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한 혐의도 받고 있다.

AFP통신은 19일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 악셀스프링거가 자회사 일간지 빌트의 줄리안 라이헬트(41) 편집국장과 관계된 의혹을 조사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악셀스프링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라이헬트 국장은 공과 사를 분명하게 구별하지 못했다"며 "그는 이사회에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라이헬트 국장은 자신이 공사를 분별하지 못했다는 데 인정했으나 앞서 언급된 의혹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고 선서 하에 이를 맹세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이헬트 국장은 2016년 당시 25세 여성 인턴사원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고 이듬해 편집국장 취임해 그 인턴을 승진시켰다.

당시 빌트를 상대로 직장 내 성희롱 혐의로 고소한 또 다른 여성 직원은 "빌트에서는 항상 이런식"이라며 "상사와 동침하는 사람은 좋은 직책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해당 증언은 지난봄 악셀스프링거 변호인단이 관련 의혹을 조사하던 중에 나왔다.

이에 대해 데어드레 라투어 악셀스프링거 및 라이헬트 국장 대변인은 "이 여성 증언에는 일부 부정확한 사실들이 포함돼있다"면서도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변호인단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라이헬트 국장은 2016년 11월 불륜 상대에게 "내가 만약 인턴과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사측이 알게 된다면 나는 직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시 라이헬트 국장은 자신의 불륜 사실과 또 다른 여성에게 사내에서 저지른 부적절한 행동이 공공연하게 알려졌음에도 해고되지 않았다. 그가 잠시 휴가를 떠난 사이 사측 그의 행동에 대해 해직 명분이 없다고 판단해 그를 복귀시켰다고 NYT는 지적했다.

1952년 설립된 빌트는 유럽 최고 판매부수를 기록하는 중도 우파 성향의 독일 최대 일간지다. 지난여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를 10억달러(약 1조원)에, 2015년에는 미 온라인 경제매체 인사이더를 4억4200만달러(약 5227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한편 AFP에 따르면 빌트 신임 편집국장에 악셀스프링거의 또 다른 자회사인 보수 주간지 벨트 암 존탁 편집국장인 요하네스 보이(37)가 취임할 예정이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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