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산티아고 순례길, 전 세계 상대로 '공동마케팅' 진행

제주도, 20~21일 주한 스페인대사 초청 답사 진행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에서 섭지코지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광치기 해변은 제주올레 1코스의 마지막이자 2코스가 시작되는 곳이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광치기 해변 [제주관광공사 제공]

■ 1코스에 상징물 설치 예정…코로나19 이후 관광 활로 모색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올레 1코스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 상징물이 설치된다.

제주도는 제주올레와 스페인 산티아고 간 공동 마케팅 사전협의를 위해 오는 20~21일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Juan Ignacio Morro) 주한 스페인 대사를 초청한 가운데 제주올레 1코스 답사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스페인 순방 당시 한국과 스페인 간 관광교류 활성화의 일환으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한국의‘제주 올레길’에 상호 상징구간을 만들기로 논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도는 이를 위해 제주관광공사·제주도관광협회·㈔제주올레 등 유관기관 관계자 11명으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두 차례의 회의를 거쳐 제주올레 1코스를 상호 상징구간으로 선정했다.

제주올레 1코스 [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

1코스는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당 올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정류장을 시작으로 말미오름-알오름 정상-종달리사무소-종달리옛소금밭-오소포연대-터진목 4.3유적지을 거쳐 광치기 해변에서 끝이 난다. 총 길이가 15.1㎞, 4~5시간 소요된다.

도는 이번 답사를 통해 상징물 설치 장소 확인과 홍보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11월에는 국내에서 열리는 한국-스페인 국제협력 관계기관 회의에 참석하는 스페인관광청 관계자와 갈라시아 주정부 관계자를 제주로 초청해 공동마케팅 업무협약 체결 일정과 세부 추진계획을 협의한다.

김승배 제주도 관광국장은 "이번 사업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해외 관광객 유치를 포함해 단계별 일상 회복에 따른 관광정책 활성화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티아고 순례길은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스페인과 프랑스 접경에 있는 기독교(가톨릭) 순례길이다. 스페인의 수호성인인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길로, 약 800km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