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윤석열과 러브라인 묻자 "택도 없는 얘기"
이재명 향해 "내편 아닌 사람 말살하려한다"
전날 행안위 국감 "국민의힘 못해 억장 무너져"
원 전 지사는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이같이 밝히며 "윤 전 총장은 사실 준비가 너무 안 돼 있다. 모든 게 두루뭉술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두루뭉술하면 더욱 공격하기 좋은데 왜 하지 않았냐'고 묻자 "같은 당에서 네거티브는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원 전 지사는 "4강도 거의 죽다 살아난 입장이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1등으로 올라설 거다.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경쟁 상대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겐 '수소를 어떻게 만드냐'는 곤란한 질문 위주로 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소 경제를 획기적으로 만들겠다고 하길래 그 수소를 뭘로 만들거냐고 물었다"며 "잽을 던졌는데 그냥 갑자기 쓰러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전 지사는 자신과 다른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스스로에 대해선 장점은 바닥부터 다져왔다는 것을, 단점은 아직 인기가 없다는 점을 각각 꼽았다. 그는 이어 윤 전 총장을 향해선 "넉넉한 느낌을 준다. 여유가 있다"면서도 "준비가 안 돼 있다"고 했다. 홍 의원에 대해선 "어떤 상황도 자기가 화제의 캐릭터로 반전시킨다"며 페이스 조절을 잘한다고 칭찬했다.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선 "지성의 날카로움이 있다"면서도 "따뜻한 가슴을 못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최근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에 대해선 "요새는 난세의 시대다. 악당들이 설치는 시기라 강해야 한다"며 "밤에는 우리 가족을 지켜줄 강한 아빠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국감이 이뤄진 것에 대해선 그는 "히딩크의 심정이 이해 됐다"며 "억장이 무너졌다"고 표현했다. 나아가 "(국민의힘이) 그렇게 못할 수가 없었다"며 "질문으로 한방에 무너뜨리려는 힘 들어간 슛이 너무 많았다"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방송인 김어준씨와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초선 의원이었던 시절 김씨가 인터뷰를 하러 왔다며 "남다르다는 생각은 그때부터 했다"고 말했다. 김씨도 "저도 인터뷰 때 굉장히 칭찬한 걸로 기억난다. 남다르다고"라고 화답했다. 원 전 지사가 "같은 편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 김씨는 "같은 편이 아니라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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