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구상나무 등 한국 고유 침엽수종 보전·복원 본격화

산림청, 고산 생태계 정밀조사·어린나무 자연발생 유도 추진
2019∼2020년 쇠퇴도 32%..2년 전 26% 대비 약 6%p 증가

임상섭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자료 사진©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을 위해 고산 생태계 정밀조사, 어린나무 자연발생 유도 등 사업이 본격화된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1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기자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제2차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2016년부터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주목, 눈잣나무, 눈측백, 눈향나무 등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7개를 중점 보전대상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1차 점검(모니터링, 2019∼2020년) 결과 구상나무림은 약 33%, 분비나무림은 약 31%, 가문비나무림은 약 40% 등 전체 평균 약 32%의 쇠퇴도를 보였다. 2년 전 조사 결과(26%) 대비 약 6%p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어린나무의 출현 빈도의 경우 구상나무림은 약 43.5%, 분비나무림 약 15%, 가문비나무림 약 14.9% 등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입목쇠퇴도가 증가한 지역의 어린나무 출현 빈도 감소는 고산 침엽수종유지에 위협요소로 작용한다.

앞으로 5년간(2022∼2026년)의 정책과제를 제시하는 이번 제2차 대책은 Δ현지조사방식 개선 및 원격탐사 기반의 공간 관리체계 강화 Δ복원 지침(가이드라인) 개발 및 복원소재 국가관리 체계 확립 Δ현지 내·외 보전사업 본격화 Δ연구·협력의 활성화 및 추진기반 정비 등을 골자로 한다.

◇고산 침엽수종 점검(모니터링) 체계 고도화

기존 현장 점검(모니터링)과 더불어 생육 유형별 서식지 환경 특성을 정밀 조사해 쇠퇴 원인에 대한 가설을 검증하고, 조사결과의 축적 및 활용을 위한 정보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전국 산림에 구축된 산악기상관측망 관측 정보와 위성정보 기반의 산림생태계 상시감시 체계를 구축해 고산 침엽수종 취약지역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현지 내 보전 방안을 지원한다. 8월 현재 413개인 산악기상관측망을 2026년까지 640개로 늘릴 계획이다.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 사업 실행기반 구축

수종별·집단별 복원 우선순위 선정을 위해 자생 집단의 유전다양성을 평가하고, 복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상지 특성평가를 수행한다.

복원소재는 유전다양성의 유지를 위해 철저한 이력관리를 시행하고, 검증된 복원소재의 안정된 공급을 위해 종자 수집, 증식, 공급에 이르기까지 국가에서 엄격히 관리한다. 또 증식에 장기간 소요되는 특성을 고려한 전담 증식센터를 설치한다.

◇천연갱신 유도 실연사업 등 보전사업 본격화

자생지 내 생육환경 개선사업을 실시해 천연갱신을 유도하고, 사업 실행지와 미 실행지의 생육상태 변화 및 어린나무 발생량 등을 비교해 고사원인에 따른 관리방안을 마련한다. 천연갱신은 기존의 나무에서 떨어진 종자나 뿌리, 그루터기의 움싹 등 자연의 힘으로 후계림을 조성하는 것을 뜻한다.

자연적으로 후계림 형성이 어려운 집단은 현지외 보존원 조성을 통해 야생에서의 절멸을 방지할 계획이다.

체계적인 이력관리를 바탕으로 비교적 충분한 복원재료를 확보한 구상나무, 분비나무를 시작으로 시험규모의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연구·협력 활성화·조직 확충 등 추진기반 정비

생육환경 개선사업 실행 및 미실행지 비교분석 등 현장기반의 연구를 활성화하고, 구상나무의 유전다양성 유지·관리 및 기타 수종의 복원기술을 개발한다.

‘고산지역 기후변화 취약생태계 연구협의체’를 통한 공동과제 발굴 및 수행으로 보전대책 이행의 효과성을 높이고, 환경시민단체 참여 확대 등 대외 협력에 노력한다. 현재 연구협의체 참여기관은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공단, 세계유산본부 등이다.

전국 9개소에 설치된 산림생태관리센터는 현장 중심의 연구기관으로 기능을 강화해 지역별 기후위기에 취약한 수종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점검(모니터링) 특화기관으로 육성한다.

임 국장은 “'제2차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은 제1차 대책을 좀 더 구체화해 실행에 착수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담았다. 앞으로도 고산 침엽수종의 쇠퇴현상을 완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제2차 보전.복원 대책 안내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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