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구상나무 등 멸종위기 한국 고유 침엽수종 보전 나선다

제2차 보전 · 복원 대책 발표.. 복원 지침 개발 및 복원소재 국가관리 체계 확립 등

임상섭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이 '제2차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보전 · 복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산림청

산림청이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고산 침엽수종 보전대책을 추진한다.

산림청은 최근 개체수와 분포면적 감소로 생육을 위협받는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을 보전하기 위한 '제2차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을 19일 발표했다.

대상 수종은 구상나무를 비롯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주목, 눈잣나무, 눈측백, 눈향나무 등 7개 수종이다. 전국 분포현황을 파악한 결과 한라산, 지리산 등 전국 31개 산지 약 1만2094ha(우리나라 산림면적의 0.19%)에 걸쳐 370여만 그루만 생육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청은 지난 2016년도부터 이들 멸종위기의 고산 침엽수종을 중점 보전대상으로 선정, 관리해 오고 있다.

이번 대책은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의 정책과제 이행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여건 변화에 맞춰 앞으로 5년간 보전·복원 정책과제를 마련한 것이다.

△현지조사방식 개선 및 원격탐사 기반의 공간 관리체계 강화 △복원 지침(가이드라인) 개발 및 복원소재 국가관리 체계 확립 △현지 내·외 보전사업 본격화 △연구·협력의 활성화 및 추진기반 정비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세부적으로는 전국 산림에 구축된 산악기상관측망 관측 정보와 위성정보 기반의 산림생태계 상시감시 체계를 구축해 고산 침엽수종 취약지역을 선제적으로 파악, 현지 내 보전 방안을 지원한다.

수종·집단별 복원 우선순위 선정을 위해 자생 집단의 유전다양성을 평가하고 복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상지 특성평가도 수행한다.

복원소재는 유전다양성 유지를 위한 철저한 이력관리를 시행하고 검증된 복원소재의 안정된 공급을 위해 종자 수집-증식-공급에 이르기까지 국가에서 엄격히 관리하는 방안을 시행키로 했다. 또 증식에 장기간 소요되는 특성을 고려한 전담 증식센터도 설치한다.

고산 침엽수종의 천연갱신 유도를 위한 실연사업을 추진하는 등 현지내·외 보전사업을 본격화한다. 체계적인 이력관리를 바탕으로 비교적 충분한 복원재료를 확보한 구상나무, 분비나무를 시작으로 시험규모의 복원사업도 추진한다.

한국의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제2차 보전.복원 대책 안내문./사진제공=산림청

고산 침엽수종 보전을 위한 연구·협력 활성화 및 조직 확충 등 추진기반을 정비하는 한편, '고산지역 기후변화 취약생태계 연구협의체'를 통한 공동과제 발굴 및 수행으로 보전대책 이행의 효과성도 높일 계획이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이번 대책은 1차 대책을 좀 더 구체화해 실행에 착수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담았다" 며 "앞으로도 고산 침엽수종의 쇠퇴현상을 완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앞서 1차 대책을 통해 이들 멸종위기 수종에 대해 전국단위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한 공간정보 구축 및 2년 주기의 현장 점검(모니터링)을 실시하며 현지외보존원 조성 등 보전기반 마련에 노력해 왔다.

지난 2년간 모니터링을 통해 구상나무림은 약 33%, 분비나무림은 약 31%, 가문비나무림은 약 40% 등 전체 평균 약 32%의 쇠퇴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앞선 2년 전 결과(26%) 대비 약 6%p 증가한 것이다.

산림청은 고산 침엽수종의 개체군 유지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주요 산지에 8.6ha 규모의 현지외보존원 3개소(봉화, 제주, 무주)를 조성, 1만3000여 본의 후계목을 육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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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허재구 기자 hery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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