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차 뒤져 배 채운다".. 브라질 부자 동네의 일상이 된 이 영상

문지연 기자 2021. 10. 19. 10: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주민들이 쓰레기 수거 트럭을 뒤지고 있는 모습. /@LiaDeSousa1 트위터

브라질 주민들이 쓰레기 수거 트럭에 매달려 버려진 식료품을 뒤지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물가 급등과 실업률 증가 등으로 빈곤층이 빠르게 늘고 있는 현지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트위터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18일(현지 시각)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의 주도 포르탈레자 시내에서 촬영된 30초짜리 짧은 영상 한 편이 확산하고 있다. 그 안에는 남녀 성인 여러 명이 쓰레기 트럭 뒤에 매달려 수거함을 뒤지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주민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식료품 등을 옆구리에 낀 박스나 가방 등에 넣는다. 더 좋은 물건을 가지려는 듯 서로 밀치며 경쟁하는 모습도 보인다. 쓰레기를 수거하던 환경미화원은 이 같은 상황이 일상이라는 듯 아무렇지 않게 할 일을 한다.

이 장면이 더 충격인 것은 촬영된 장소가 주로 부유층이 거주하는 바이후 코코 지역이라는 점이다. 영상을 찍은 택시 운전사 안드레 케이로즈는 “이곳에서 너무 쉽게 볼 수 있는 슬픈 장면”이라며 “내키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에게 이 상황을 알리기 위해 촬영했다”고 말했다.

쓰레기 쟁탈전 소동이 일어난 현장 인근 슈퍼마켓에서 일한다는 한 직원은 현지 언론에 “코로나 사태 이후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모습은 일상이 됐다”며 “매일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고 어린아이들까지 쓰레기에 몸을 던져 먹을 것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연료비와 전기 요금, 식료품을 중심으로 가격 급등이 계속되면서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진 탓이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은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12개월 물가 상승률이 10.2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두 자릿수 기록은 2016년 2월(10.36%) 이후 5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또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말 3분기 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8%에서 8.5%로 대폭 올렸다. 물가 관리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기준금리 역시 2년여 만에 최고치인 6.25%로 인상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