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저씨 돌아왔다..바닥 찍은 엔씨소프트, 닷새 만에 13%↑

고득관 2021. 10. 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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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제공 = 엔씨소프트]
신작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의 흥행 실패로 주가가 급락했던 엔씨소프트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내달 출시를 앞둔 신작 모바일 게임 '리니지W’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오전 9시 40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2만9000원(4.87%) 오른 6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이날 주가 상승폭은 코스피 시총 200위권 내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26일 블소2 출시 직후부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출시 직전인 지난 8월 25일 83만7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2일 55만5000원까지 33.7%나 급락했다. 블소2의 사전 예약자수는 '리니지M' 550만명, '리니지2M' 738만명을 웃돈 746만명으로, 출시하자마자 매출 1위를 꿰찰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과도한 과금 모델에 대한 이용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현재도 블소2는 매출 4위에 머물러 있다. 회사측이 1899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고 과금 모델을 수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주가를 부양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내달 4일 출시를 앞둔 리니지W에 '린저씨'(리니지+아저씨)들이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리니지W에 대한 흥행 기대감에 엔씨소프트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 12.6%나 상승했다.

전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글로벌 사전예약자수가 13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에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엔씨소프트 특유의 과도한 과금 모델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리니지W의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존의 관측을 뒤엎는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지켜보자는 반응이 많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의 과금 강도를 낮출 수록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리니지W의 일 매출액은 10억 원 중반에서 25억원 정도다. 블소2 출시 전 예상 매출액인 일 평균 30억원보다 눈높이가 내려온 상태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연초부터 과도한 과금유도에 대한 비난여론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현 상태의 과금 모델(BM)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라며 "리니지W의 흥행은 매출지역 확장, 장기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회사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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