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화천대유 등 민간기업, 1조6000억원 부당이익"

경실련, 대장동 개발이익 분석 결과 발표
"김만배와 그 가족, 6500억원 이익 거둬"
"뇌물수수 등 밝히기 위해 특검 도입해야"

5일 경기 성남 성남시청 인근 교차로에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국민의힘 중원구 당원협의회가 내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부당이익이 화천대유 등 민간기업에 돌아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부패 행위 경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특검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9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이익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는 ▷대장동 개발에 수용된 논밭 임야·택지 판매, 아파트 분양 등의 과정에서 발생한 사업비 ▷택지 매각 금액 ▷분양 매출 ▷택지 조성·아파트 분양 원가를 추정해 산정했다. 자료는 국토교통부가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에 제출한 ‘아파트 및 연립주택 매각현황’·‘용지별 공급가격 현황’·‘분양아파트의 입주자 모집 공고문’을 참고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택지 매각금액은 2조2243억원이다. 이 중 화천대유자산관리에 5개 필지를 6837억원에 매각했다. 또 대장동 개발사업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최대주주인 분양시행사 HMG의 계열사 HMG하우징과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가한 제일건설의 자회사 영우홀딩스, 시행사 하이아트 등 민간사업자 3곳에 8개 필지를 8802억원에 팔았다. 나머지는 단독주택지·상업용지 등에 대한 매각금액이다.

경실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발표한 사업비 1조5000억원을 적용하면 택지매각에서 발생한 이익은 약 724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주택 분양 수익도 민간사업자에게도 돌아갔다고 경실련은 설명했다. 이 단체는 “이미 분양된 연립주택 분양가, 택지매입가, 금융비용, 제세공과금 등을 고려한 분양수익은 전체 1조968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중 화천대유의 분양수익은 4531억원”이라고 추정했다.

경실련은 “택지매각에서 받은 화천대유와 천하동인 배당금 4040억원까지 고려하면 화천대유와 천하동인 등 개인 7명이 챙긴 이익만 8500억으로 추정된다”며 “이중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그 가족 등에게 돌아간 이익만 6500억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택지 매각 이익 7245억원에 주택 분양 이익 1조968억원으로 합쳐 총 1조8211억원의 개발이익이 발생했으며, 이 중 성남시가 환수한 1830억원을 제외한 약 1조6000억원이 화천대유 등 민간사업자에게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대장동 개발의 문제는 민간이 개발이익 독점뿐 아니라 임대주택 축소, 상한제 회피, 사업자변경 고시 절차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토건 세력과 정치인 법조인, 국회의원, 시의회 공무원 등의 뇌물수수 여부를 밝히기 위해 특검 도입이 즉각 이루어져야 한다”고 특검을 촉구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