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원 수지 패딩도 불티"..10월 한파에 패딩 매출 900% 뛴다
"아웃도어 10년사에 '가을더위'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부터는 갑자기 '10월 한파'라고 하네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10월 둘째주 들어 아웃도어 매출이 껑충 뛰었습니다. "
9월~10월 날씨가 '가을더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온화하다가 지난 주말부터 아침기온이 영상 2도까지 '뚝' 떨어지면서 다운패딩, 플리스 점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명 '뽀글이 점퍼'라고 불리는 플리스 재킷부터 경량패딩, 두껍고 따뜻한 다운 패딩에서 고어텍스 패딩까지 한겨울 제품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
19일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지난 주말(16~17일) 비숑 플리스 다운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완판된 아이템인 씬에어 다운(Thin Air Down) 점퍼는 10월초부터 17일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폭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K2 모델 수지가 입은 '씬에어 다운'은 K2가 특허받은 다운 압축기술로 만든 다운 패브릭 재킷이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중 K2만 사용하고 있는 기술로 따뜻하지만 매우 가벼운 것이 특징이며 재봉선이 없고 털빠짐이 없다. 숏기장의 '씬에어 라이트'와 무릎 위까지 내려오는 롱기장의 '씬에어 다운', 롱기장의 야상형 다운인 '씬에어 바이브' 등 다양한 스타일로 출시됐다.
K2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갑작스럽게 추위가 시작되면서 비숑 플리스 다운의 주말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다"며 "작년 완판 아이템이었던 씬에어다운은 10월 초부터 현재까지 판매량이 전년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의 대표 겨울 상품 '허니푸퍼' 패딩도 매출이 급증했다. 이랜드 스파오는 허니푸퍼 패딩이 지난 주말(16~17일) 이틀간 7000장 이상 판매되며 매출이 전주대비 300% 성장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누적 3만장을 판매했으며 높아진 인기에 따라 올해 50만장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스파오의 허니푸퍼는 고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쓰는 소재를 사용해 볼륨과 보온력은 높이고 가격과 무게는 줄였다. 동물 털을 대신하는 윤리적인 패딩 충전재 '3-MIX SOFT'와 환경친화적 소재 덕파이버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랜드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의 지난 주말(16~17일) 뽀글이 점퍼(플리스 재킷) 매출도 전주(9~10일) 대비 900%(10배) 폭등했다. '뽀글이 점퍼'란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뽀글뽀글한 질감으로 가공한 플리스(Fleece) 재킷을 뜻하는 말이다. 2년 전부터 10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해 이제는 간절기 대표 아우터(Outer)로 부상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후아유 플리스는 올해 디자인과 소재를 업그레이드해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지난 주말부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가볍게 입기 좋은 리버서블 후드웜업 판매량이 놀라울 정도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후아유는 지난해 플리스 라인업이 많지 않았는데 올 가을부터 제품군을 크게 늘리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10대의 교복'으로 불리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도 추운 날씨에 주말 매출이 급증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전략 상품이자 대표 플리스 점퍼인 코스토니 플리스의 이번 주말(16~17일) 매출은 전주대비 201% 늘었다. 동일한 키즈 제품인 키즈 코스포니 플리스도 매출이 157% 급상승했다.
10월은 패션업계, 특히 아웃도어 브랜드에 중요한 시기다. 연중 객단가가 가장 높은 겨울 아우터 판매를 시작하는 시기로 한 해 농사의 방향성이 이 때 결정돼서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연 매출액의 50% 정도가 4분기에 집중되고 있다. 10월과 11월에 날씨가 춥지 않다 12월 중순 넘어 한파가 올 경우 사람들이 겨울옷을 선뜻 구매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10월~11월 날씨가 매출을 좌우하고 있다. 때문에 10월에 찾아온 갑작스런 한파를 아웃도어 업계는 매우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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