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에 갇힌 삼성전자 주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핫이슈]

장박원 2021. 10. 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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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충우 기자]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비관론이 우세하다. 올해 초만 해도 주가가 곧 1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십만전자설'이 돌았는데 지금은 '칠만전자'도 가까스로 지켜내고 있다. 전문가들도 투자자에게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하고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도 상반기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진 상태다. 비관론의 근거는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전망에 있다. 대만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초 시작된 D램 가격 상승세가 4분기에 끝나고 내년에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가격 최저점이 올해보다 최대 20% 하락할 수도 있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이 2년은 갈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D램의 공급 과잉을 우려한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내년에 D램 공급량을 19%와 17% 가량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중국의 전력난, 미국 금리인상 등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악재들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간다고 해도 전반적인 D램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고 데이터센터 서버용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가전과 전자, 정보통신 신제품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 주가를 지지하는 호재로 볼 수 있다. 반도체 가격이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더라도 장기적인 추세는 우상향 할 가능성이 더 큰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 전망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점은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실적 동향이다. 인텔과 대만의 대만 TSMC 등은 차세대 반도체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인수합병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런 흐름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경쟁 우위에 있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면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삼성전자의 역량은 충분하다. 당분간은 약세를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다시 십만전자에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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