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 "'오징어 게임' 자신감을 준 작품이죠" [인터뷰]
[스포츠경향]
배우 박해수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날아올랐다. 극 중 엘리트 참가자 ‘조상우’로 분해 ‘성기훈’ 역의 이정재와 피 튀기는 대결, 그리고 서글픈 우정을 그린다. 전세계를 들썩이게 한 수훈갑 중 하나다.
“‘오징어 게임’은 제게 자신감을 준 작품이에요. ‘조상우’를 많이 응원해줘서 힘도 얻었고요. 애착이 가는 작품이지만, 이젠 잘 떠나보내야 한다고도 생각해요. 제 삶의 드라마틱한 부분으로 남을 것 같아요.”
박해수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지금의 기분과 촬영 당시 이정재에 대한 고마움, 작품 공개 직전 아들을 품에 안은 소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고된 액션신, 얼음장 된 내 몸에 이정재가 온수 건네”
‘오징어 게임’은 공개된지 20여일이 지난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달고나 키트, 녹색 체육복 등 작품 속 아이템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그야말로 신드롬이다.
“이렇게까지 큰 인기를 얻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어요. 영광스럽고 얼떨떨하네요. 이 작품이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라 전세계적으로도 공통분모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한국 전통놀이지만 그 잔혹한 게임 속 사람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재미를 준 게 아닐까 싶어요.”
이정재와 호흡은 이 극을 이끄는 중심이었다. 특히 그와 몸싸움을 벌이는 액션 장면은 화제가 됐다.
“이정재 선배와 액션 장면을 찍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이었지만 너무 추워서 몸이 얼음장처럼 변했어요. 그때 이정재 선배가 끊임없이 따뜻한 물을 공수해 준 덕분에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고요. 그 장면 끝나고 크게 한 번 절 안아줬는데, 그게 제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어요.”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과 작업기도 인상적이었다.
“정말 집중력이 강한 사람이에요.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하면 인사를 해도 모를 정도죠. 캐릭터들의 심리 하나하나 함께 호흡하려고 했어요. 열정적이지 않나요? 에너지도 많고, 작은 어미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전날까지 고민해오는 감독입니다. 제게도 계속 질문을 던져줬고요.”
세트장에 다양한 게임 기구가 있으니 쉬는 시간도 쉬이 보내진 않았을 터다.
“아뇨. 오히려 쉬는 시간엔 게임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연기를 하다보니 쉴 땐 안 하게 되더라고요. 그냥 사진 찍고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때 찍은 사진들 보면 활동적인 것보다는 다 앉아있는 사진밖에 없더라고요. 하하.”
■“‘오징어 게임’ 과정도 좋았는데 결과까지 좋으니 신기해요”
이정재가 앞선 인터뷰에서 박해수를 두고 ‘귀염둥이’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이를 전하니 그는 민망한 듯 웃음을 툭 터뜨렸다.
“그냥 귀엽게 봐주는 것 같아요. 하하. 똑 부러지는 성격이 아니라서 마음이 한 번 열리면 장난도 잘 치고요. 옆 사람에 안기기도 해서 그런가, 이정재 선배가 그렇게 느꼈나 봐요. 오히려 분위기 메이커는 정호연, 이유미, 알리 등 젊은 친구들이었어요. 배우들 간 소통이 워낙 잦았고, 많은 얘길 하면서 동질감도 느끼니 촬영장에서 즐거운 기억을 많이 쌓았어요. 건강하고 밝게 마무리해서 과정도 좋았는데, 이렇게 결과까지 좋으니 신기하네요.”
그는 ‘오징어 게임’ 공개 10분 전 득남했다. 겹경사다.
“절 닮은 녀석 하나가 나왔는데 참 신기하고 기분이 좋아요. 아들을 보면 힘이 나고요.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이상한 기운이 나더라고요. 하하.”
‘사냥의 시간’에 이어 ‘오징어 게임’으로 또 한 번 넷플릭스와 협업한 소감을 물으니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별칭이 생겼다며 씨익 웃었다.
“아버지가 어릴 때 제게 ‘공무원 해라’라고 했는데, 이렇게 또 꿈을 이루게 됐네요. 하하. 넷플릭스는 창의적 소재를 마음껏 표현하게 해주기 때문에 창작자들이 즐거워하고 신나게 도전할 수 있어요. 작품들이 여러 방면으로 톡톡 튈 수 있는 이유기도 하죠. 또 오리지널 시리즈에 출연하니 굿즈도 많이 챙겨주던데요. 방 하나가 넷플릭스 굿즈로 채워지고 있어요.”
극 중 상우는 눈을 감았지만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은 남들보다 더 강하다.
“‘조상우’의 스핀오프가 필요하지 않나요? ‘왜 조상우가 오징어 게임에 들어오게 됐는지 너무 궁금하다’라고 많이들 얘기해준다면 가능성이 생기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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