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日 감독들의 이유 있는 한국 영화 제작

우다빈 2021. 10. 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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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케 다카시 감독부터 이시이 유야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까지 일본 거장들과 국내 배우들의 협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일본 감독이 한국에서 영화를 연출하는 드물었던 사례가 이어지는 중이다.

세계가 집중하는 협업,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5년이 넘도록 준비해온 한국 영화 '브로커'도 현재 촬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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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일본 감독들이 한국 영화 연출에 뛰어든 까닭은?
넷플릭스 등으로 국내외 높아진 배우들 위상 덕분
일본 감독들이 사랑한 한국 배우들. 영화 '요괴대전쟁',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스틸컷, JTBC 제공

미이케 다카시 감독부터 이시이 유야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까지 일본 거장들과 국내 배우들의 협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일본 감독이 한국에서 영화를 연출하는 드물었던 사례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는 한국 배우들의 높아진 위상 덕분이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전달되는 감정을 위해 일본 거장들과 국내 톱배우들이 만났다는 점에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영화 팬들이 집중하는 순간이다.

최근 개봉한 이시이 유야 감독의 '아시안 엔젤'은 일본과 한국의 가족이 서울에서 만나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모색하는 휴먼 드라마다. 영화를 연출한 이시이 유야 감독은 '행복한 사전' '이별까지 7일'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젊은 거장으로 떠올랐다.

이번 촬영을 위해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철저한 프리 프로덕션을 준비했다는 이시이 유야 감독은 "이 영화는 한국 영화도, 일본 영화도, 합작도 아닌 완전히 새롭고 자유로운 영화"라고 밝혔다.

주연을 맡은 최희서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독특한 감성과 새로운 세계관을 열어줄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다기리 죠는 "나를 포함해 우리는 '나라'를 넘어 큰 가족이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거장도 집중하는 한국 배우들의 위상

한국 드라마 역사상 일본 영화감독이 연출을 맡는 이례적인 사례도 등장했다. '커넥트'는 장기헌터들에게 신체의 일부를 빼앗긴 남자가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과 '커넥트' 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현재 OTT 편성을 논의 중이다. 류준열과 정해인이 출연을 검토하는 중이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영화 '퍼스트 러브' '착신아리' '악의 교전' 등을 연출했던 일본의 유명 영화감독으로 한국 드라마와 처음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이 국내 배우진과 협엽을 알렸다. CJ ENM 제공

세계가 집중하는 협업,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5년이 넘도록 준비해온 한국 영화 '브로커'도 현재 촬영 중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브로커'는 한국과 일본 영화계 뿐 아니라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프로젝트다. 송강호와 강동원 배두나 등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 1월 초 한국에 입국한 뒤 본격적으로 한국 제작진과 '브로커'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한국 배우들 향한 러브콜, 이유 있었다

이처럼 달라진 풍토에는 한국 배우들의 높아진 위상이 한몫했다. 배우 수현부터 마동석 박서준까지 할리우드 진출에 연달아 성공했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한국 최초로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에는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에서 연기상을 받았기 때문에 더더욱 한국 배우들의 가치가 상승했다.

아울러 글로벌 OTT에서의 한국 배우들 활약도 빛났다. 지난해 '스위트홈' '사랑의 불시착'이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고 올해 '오징어 게임'으로 더할 나위 없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지난해 방송된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에서 신드롬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일본 거장들은 한국으로 시선을 돌리며 흥행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과거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 강국이었던 일본이 이제는 한국 배우와 스태프, 또 한국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한다. 한국은 지난 수십 년간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해왔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앞서의 사례는 이미 한국 콘텐츠 산업이 범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을 차지했다는 방증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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