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조립처럼 참 쉽네"..'K온돌' 우수성 전세계 알리는 호야홈텍 [인터뷰]

방영덕 입력 2021. 10. 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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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철 호야홈텍 대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10월 중순 기온이 이미 영하 1도로 뚝 떨어졌다. 매년 겨울이면 추위에 떨어야 했던 이 곳 롯데호텔 사무실 직원들은 올해만큼은 혹한이 두렵지 않다. 뜨끈뜨끈한 열기가 전해지는 바닥난방 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다. 공사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2시간. 마치 레고 조립하듯 간단한 시공 방식에 현지인들은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올렸다.

한국형 토종 온돌로 세계난방시장 호령에 나선 호야홈텍이 남다른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1 한국건축산업대전 참가를 앞둔 호야홈텍 박진철 대표와 19일 인터뷰를 통해 관련 기술에 대해 들어봤다.

박 대표는 "지난 8월 러시아에 첫 해외수출 물꼬를 튼 이후 9월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롯데호텔 내 입주해 있는 한 사무실 공사를 마쳤다"며 "이후 반응이 좋아 다른 현지 기업체들에서도 러브콜이 들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호야온돌 생산공정 [사진 제공 = 호야홈텍]
호야홈텍은 부동산개발, 해외투자, 남북경협 관련 사업 등을 하는 호야씨앤티(주)가 지난해 설립한 바닥난방제품 제조 판매 기업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친환경 복합 신소재 난방제품이자 건식방식의 호야온돌 개발에 성공했다.

전북 군산에 제 1·2공장을 둔 호야홈텍은 매달 60만 세트(아파트 1500세대 분량) 호야온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박 대표는 "친환경 건식온수난방판넬인 호야온돌은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습식 건식 방식과는 다른 소재를 사용한다"며 "우리나라 건축 바닥난방 시공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호야온돌 제품 모습 [사진 제공 = 호야홈텍]
소재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묻자 박 대표는 "탄소복합소재와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맥반석을 원재료로 사용한 것이 호야온돌의 큰 특징"이라며 "열전도성과 축열성이 뛰어나고 습식 방식 이상의 높은 강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호야홈텍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건축재용 탄소복합소재 기술이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호야온돌은 소재 뿐 아니라 시공 방식이 매우 간단한 게 특징이다. 이정택 호야홈텍 전무는 "마치 레고처럼 조립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에 따르면 시멘트 몰탈을 재료로 쓰는 기존 습식 방식의 난방은 파이프를 시멘트 거푸집 안에 설치하고, 이를 굳게해야 해 공사 기간이 길고 까다롭다. 하자보수시 기존 시멘트 벽을 다 헐어내야한다는 문제도 있다.

반면 호야온돌은 이미 규격화 된 상판과 하판 사이 파이프을 끼워넣고 조립만 하면 된다. 이 전무는 "실제 블라디보스토크 롯데호텔 사무실은 30평 정도인데, 미숙련공 2명이 2시간만에 난방 공사를 완료했다"며 "그만큼 비전문가라도 얼마든지 빠르고 간편하게 시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호야온돌은 단독주택, 빌라, 이동식주택 등 거주용 뿐 아니라 사무실, 독서실, 종교 및 교육시설, 노인시설 등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호야홈텍 군산 1공장 전경 [사진 제공 = 호야홈텍]
공사비 역시 기존 습식방식의 난방보다 저렴하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호야홈텍에 따르면 호야온돌의 공사비는 단열재, 층간소음재를 제외하고 평당(3.3㎡) 15만 원 정도다.

박 대표는 "공사비는 저렴하지만 호야온돌은 하부에 스치로폼으로 불리는 EPP(발포폴리프로필렌), 상부는 금속판으로 구성돼 축열기능이 없고 꿀렁거림이 있는 기존 건식난방자재의 문제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호야홈텍은 이같은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호야온돌의 세계화 및 국내 보급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한국의 전통 난방방식인 온돌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보람이 크다"며 "국내는 단독주택, 빌라를 시작으로 공동주택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한편 해외시장은 러시아를 비롯해 일본, 미국, 캐나다, 유럽 등을 중심으로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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