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 4차 TV 토론회..홍준표 "오징어게임 대선" 일침, 윤석열 "홍준표도 해당"

김종윤 기자 입력 2021. 10. 19. 08:48 수정 2021. 10. 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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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회를 하기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4차 TV 토론에서 다시 한번 격돌했는데, 윤석열·원희룡 후보, 홍준표·유승민 후보 간 전략적 연대 흐름이 재현되면서도 상호 간 견제가 복잡하게 이뤄졌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18일 부산 MBC에서 열린 4차 TV 토론에서 "포린폴리시와 르몽드 등 외신이 '한국 대선이 각종 비리 후보가 나와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처럼 돼가고 있다'고 한탄을 해놨다"고 지적했습니다.

대장동 의혹으로 야권의 공격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고발사주 및 가족 관련 의혹이 제기된 윤석열 후보를 동시에 겨냥한 것입니다.

이에 윤 후보는 "그것이 홍 후보도 해당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고, 홍 후보는 "왜 나를 끄집어 가느냐"며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이야기인데"라고 반박했습니다.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6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 불법 관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고리로 윤 후보를 공격했고, "대통령의 통치 행위는 사법심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의 공천 관여는 통치 행위인가, 실정법 위반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공천 관여는 선거에서의 정치적 중립 때문에 실정법 위반"이라며 "공천 관여보다 국정원 자금을 공천에 반영하기 위한 여론조사 비용으로 갖다 쓴 것으로 (검찰이) 기소했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회를 하기 앞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유승민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일주일만 털면 다 나온다'는 발언을 다시 끄집어내면서, "정치 22년째 하면서 이런 모욕은 처음"이라며 "터는데 일주일도 안 걸리는 후보가 유승민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윤 후보는 "다른 분들도 후보가 되면 일주일도 안 돼서 털리기 시작해서 (여권이) 가만 안 둔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유 후보가 "제가 22년째 털렸는데 먼지 하나 안 나왔다"고 하자, 윤 후보는 과거 유 후보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주고받은 인사청탁 문자 논란을 거론했습니다.

그러자 유 후보는 "그건 불법이 아니라 사람을 추천한 것"이라고 반박했고, 윤 후보는 "유 후보의 입장에서 십분 해석하지만, 선거를 앞두면 (이런 것을) 공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후보는 "정치판에서 20년 지냈으면 부패하고 검사를 26년 했으면 도덕성 검증을 안 받아도 되느냐. 스폰서, 부패 검사가 얼마나 많은데"라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에 윤 후보는 "제가 더 깨끗하다는 것이 아니고 저보고 부패했다고 하니깐"이라며 "혹독한 인사청문회를 받아본 사람은 저밖에 없지 않나"라고 맞섰습니다.
 
국민의힘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회를 하기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원희룡 후보는 홍 후보의 '부산·울산·경남 수소경제' 공약과 관련, "수소는 무엇으로 만드냐"고 물었고, 홍 후보는 "수소는 H2O 아니냐"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원 후보는 "H2O는 물"이라며 잘못된 답변을 지적했고, 홍 후보는 "아유 참. 원 후보에게 지난번에 당했는데"라며 웃으며 받아넘겼습니다.

원 후보가 검찰의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수사에 대해 "정의 실현인가, 정치보복인가"라고 묻자, 윤 후보는 "저희가 두 분 전직 대통령에 대한 걸 이 잡듯이 뒤져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후보들은 막바지 사회자의 요청으로 '토론을 가장 잘한 사람'을 꼽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윤 후보는 "유 후보가 정책으로 잘한 것 같다"고 했고, 홍 후보는 "제가 골탕을 먹어서 원 후보가 제일 잘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원 후보는 "윤 후보는 넉넉한 자세가 좋고, 유 후보는 역시 전문가이고, 홍 후보는 수소도 모르고 나와서도 분위기 좋게 넘어가는 적응력을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유 후보가 "윤 후보의 토론 실력이 갈수록 느는 것 같아 흥미진진하다"고 말하자, 윤 후보는 "저를 늘게 해주시지 않았나"고 '뼈있는 웃음'으로 응수했습니다.

홍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SNS에서 "대통령이 수소경제 시대 구축을 결심하고 내각에 지시하면 되지, 수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세세한 부분까지 알아야 되는지는 의문"이라며  "미세한 각론으로 골탕 먹이는 원 후보를 조심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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