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립학교 "백신 맞은 학생 한달 자가격리".. 전문가 "도대체 뭔 소리"

미국의 한 사립학교에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30일간 자가 격리를 의무화 해 논란이 불거졌다.
18일(현지시각) 미국 WSVN 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사립학교인 센트너 아카데미가 최근 학부모들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한 학생은 접종 후 30일 간 자택 체류를 의무화 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센트너 아카데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학부모들에게 보낸 안내 이메일에서 “만약 백신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면, 당신이 잠재적 전염이나 ‘쉐딩 현상’이 줄어들 여름까지 접종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쉐딩 현상은 백신 접종자 근처에 가면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두통을 겪는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학교 측은 백신을 ‘실험적’이라고 표현했다. 자녀에게 백신을 맞히는 부모를 위해 격리 규정과 관련한 내용도 이메일을 통해 설명했다. COO는 “다른 학생들과 학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한 학생들은 매번 접종 후 30일간 집에 머물러야 한다. 학생들이 건강하고 아무 증상이 없을 경우 30일 이후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학교 측은 이같은 조치가 백신 접종자가 미접종자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부작용에 대한 염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쉐딩 현상’ 등 음모론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학교 공동 설립자인 데이비드 센트너는 WP에 보낸 성명에서 “학교 정책은 신중한 예방 조치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항상 학생들의 안전과 복지”라고 밝혔다.
플로리다 국제대학교의 전염병 전문가인 에일린 마티 박사는 “백신 접종 후 30일이 지나면 무슨 일이 일어나나? 이게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라며 “이런 얘기는 어디서 나온 건가. (보건당국의) 권고 사항에는 관련 내용이 없다. 그들이 지어낸 거다. 공상과학 소설도 아니고 그냥 소설”이라고 했다.
한편 센트너 아카데미는 지난 4월, 백신을 접종한 교사들이 학생과 교류할 수 없도록 금지해 비판을 받았다. 센트너 아카데미 직원인 조슈아 힐스는 당시 “백신을 맞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조금만 미뤄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백신 반대론자가 아니다. 안전한 백신을 선호하는 것이다. 저는 이 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의 부모로서 ‘이 백신은 안전한가?’라며 되묻고 싶지 않다”고 했다.
또 이 학교 소속 교사가 학생들에게 “백신을 맞은 부모와 5초 이상 포옹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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