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위 10% 부자가 전체 주식 89% 보유..코로나가 불평등 키웠다

오경묵 기자 입력 2021. 10. 19. 08:36 수정 2021. 10. 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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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상위 10% 부자들이 전체 주식의 90%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이 불평등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 방송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최신 데이터를 인용해 2분기 현재 미국에서 상위 10% 부자들이 소유한 주식 비율이 89%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이전까지 하위 90% 미국인들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12%였으나, 유행 이후 11%로 소폭 줄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수백만명의 새로운 투자자가 주식 시장에 진입하는 등 ‘증시 민주화’가 기대되기도 했으나, 시장이 창출한 이익과 부는 고루 분배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상위 10% 미국인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43%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하위 90% 미국인의 주식 가치 증가분(33%)보다 10%포인트 높았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주식시장에 뛰어든 젊은 개인투자자들은 부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인 경우가 많았다. 또 대출을 받아 투자한 이들은 단기 차익을 위해 자주 주식을 사고 팔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분석이다.

상위 1% 부자만 보면 미국의 빈부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연준 통계에 따르면 2분기 현재 상위 1% 부자들의 총자산은 미국 전체 자산의 32%를 차지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1년 반 사이 상위 1% 부자들이 주식과 뮤추얼 펀드로 불린 자산은 6조5000억달러(약 7720조원)로 같은 기간 하위 90% 미국인들의 자산 증가분(1조200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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