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단풍' 국내여행 낙관, 유럽·북미 방한 급증 조짐, 해외여행은 유럽,남태평양만

2021. 10. 19. 08: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적극마케팅, 제주집중 둔화 분산효과
여행업계 시스템 상처, 정부 복원지원 나서
첫 교류협약 사이판 연말까지 예약 1만명
체코,오스트리아, 스위스 청정국 우선 관심
11월 싱가포르 트래블버블, 동남아 시험대
외교통상 마찰 중,일 교류는 가장 더딜 수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백신 인센티브’와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생기고, ‘위드 단풍’의 호기 속에 국내여행도 증가조짐을 보여, 인적 구조조정의 홍역을 겪은 여행업계가 혼수상태에서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18일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하는 비행기 [연합]
‘위드 코로나’와 함께 물들고 있는 단풍은 국내관광활성화의 촉진제가 될 전망이다.

해외여행은 유럽과 남태평양을 중심으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국내여행은 때마침 단풍철과 지자체의 적극 마케팅, 문화관광 체험 재개 등이 맞아떨어지면서 코로나사태 이전의 80%선까지 쉽게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이 움튼다. 자주 여행을 못가니 한번에 좋은 곳으로 가겠다는 심리와 해외여행 대체지라는 인상 때문에 빚어졌던 제주도 집중 현상도 둔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제 관광교류의 2/3를 차지하던 동남아, 중국, 일본, 대만의 빗장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유럽과 남태평양에만 의존하는 구조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정부는 여행업계의 환대와 송객 시스템이 상당부분 붕괴된 점을 중시, 복원 및 업그레이드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문체부는 286억원을 들여 중소여행사 온라인 유통플랫폼 사업화, ICT 인력 신규 채용, 지역여행사 사무 공유공간 지원에 쓰기로 했다.

▶가까운 남태평양, 머나먼 중일=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협약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사이판,티니안 등 마리아나제도는 연말까지 한국인 예약이 1만명에 육박하다고 밝혔다. 사이판과 가까운 괌여행 상품도 국내여행사들이 속속 런칭하고 있다. 사이판 주정부가 한국인에게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고 있는 점이 주효했다.

11월 15일엔 싱가포르와 트래블버블이 시행된다. 이는 향후 동남아,대만 교류 재개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동남아에선 필리핀이 내년 초 개방을 추진중이다. 동남아 다른 국가는 접종률이 변수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제관광교류의 40%가량을 차지하던 중국,일본행은 국제정치-외교-통상-문화 분야 마찰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가장 늦게 개방될지 모른다.

업계에선 코로나 이전상황으로의 완전 복원에 앞으로 6개월~1년 더 걸릴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방한한 테리 데일(Terry Dale) 미국여행업협회 회장

▶눈에 띄는 구미주의 한국행= 외국인 방한객의 수는 최근들어 월평균 10만명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1/12 수준이지만 나라별 의미있는 변화가 느껴진다.

귀국해있던 유학생 등이 되돌아갔음에도 미국인, 유럽인들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미국발 방한객의 경우, 일시 귀국했던 유학생과 교민들이 모두 돌아갔음에도, 1년이 지난 올해 8월 전년대비 54% 증가했다. 인바운드 주요국 중 증가세 2위이다. 절대 숫자에서도 중국 보다 많았다.

최근 미국여행업계 수장들이 한국전격 방문해 현장방문을 통해 상품개발 실무도 챙기고, 한미관광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코로나 이전 일본인의 1/10가량 각각 방한했던 독일, 러시아, 프랑스, 영국인 관광객이 지난 8월 일본인 수와 비슷한 규모로 한국을 찾았다. 네덜란드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눈에 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방한객 증가율이 높은 나라는 영국, 독일, 네덜란드였고, 러시아, 독일인은 방한 일본인 보다 많았다.

모든 것이 정상화되면 일본인, 대만인 방한객 수보다는 적겠지만, 한국에 대한 유럽 각 국의 관심도가 높아져 코로나 이전 보다는 눈에 띄게 많아질 것임을 감지할 수 있다.

현재 한국주간이 열리고 있는, 동서양의 가교 두바이 엑스포에 가설된 한국거리에는 사흘간 3만명이 몰렸다.

▶달라진 관광외교지평= 코로나사태 이후 첫 대규모 국제 문화관광 오프라인 행사인 두바이 엑스포(10.1~내년 3.31)에선 한국에 대한 유럽과 중동의 관심이 커졌음을 볼수 있다. 지난 14~16일, 불과 사흘간 오징어게임 놀이, 한국거리 조성, K팝 공연하는 곳에 3만명이나 몰렸다. 20일까지 한국주간이 열리는데, 경쟁국인 일본 조차 놀랍다는 보도를 했다.

8월 방한객 증가율 1위인 일본을 비롯해, 러시아,필리핀, 11월 트래블버블이 시행될 싱가포르와 인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인들의 전년대비 성장률도 매우 높았다. 대부분 코로나를 거치면서 한국과 더 친해졌거나, 한류열풍이 거세게 일어났던 나라들이다.

이같은 인바운드 시장의 변화는 관광 당국이 유럽,북미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다변화전략을 구사하고 한류 열풍의 호재를 폭넓게 활용하는 근거가 될 전망이다.

▶모노(1국)여행, 안전여행, 패키지중심= 한국인의 해외여행을 주력으로하는 여행사들의 행선지도 유럽, 남태평양, 두바이에 집중돼 있다. EU가 한국등 녹색국가 접종자들의 증명서를 EU의 것과 동일한 효력을 갖도록 조치했기 때문이다.

참좋은여행은 지난달 유럽여행을 런칭한지 사흘간 예약이 코로나 이전 유럽예약의 60%에 달했다고 밝혔다. 19일 이 여행사에 따르면, 내달까지 출발 확정된 상품은 스위스, 프랑스, 독일, 체코-오스트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두바이 패키지이다. 코로나 이전과 달라진 점은 ‘모노여행’ 즉 1국여행이다. 남한의 절반 크기인 체코-오스트리아만 묶었다.

1국 여행이 대세인 가운데, 온천지역이 유네스코 유산이 된 체코만 오스트리아와 묶여 송객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11월 송객을 목표로 ‘여행가능지역’ 상품들을 플랫폼에 디스플레이했다. 유럽이라고 해서 모두 방역모범국 한국에게 EU와 같은 대접을 해주는게 아니므로, 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프랑스,스위스,독일,스페인,터키,그리스,핀란드,괌,두바이를 중심으로 구색을 짰다.

▶안심여행 구축과 재건 지원 요청= 인터파크는 체코, 스위스, 독일, 베네룩스, 스페인, 이탈리아, 터키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금은 남태평양과 두바이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안심여행 시스템을 가동중인 업계1위 하나투어는 한명만 예약해도 떠나겠다는 의지로 이탈리아, 터키, 스페인, 스위스, 체코, 오스트리아 상품을 만들었다. 스위스, 두바이, 로맨틱 동유럽 3개 상품은 인기가 높다. 사이판, 괌 패키지는 현재진행형이고, 하와이, 싱가포르 상품은 좀더 시간 여유를 갖고 예약접수를 받는다. 하나투어는 태국 치앙마이 골프패키지도 내놓았다.

업계는 머지 않아 몰디브, 하와이, 칸쿤 등 특별한 지역에 대한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관광협회 중앙회, 한국여행업협회는 달라진 환경에 대한 업계 교육과 송객 안전 시스템의 구축을 추진하면서, 여전히 복잡한 출입국 절차, 비자완화, 시스템 재건 지원 등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