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률 4%대 추락, 이제 경제로 세계 걱정시키는 중국

방현철 기자 입력 2021. 10. 19. 07:50 수정 2021. 10. 19. 11: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사상 최고치 문턱에서 떨어진 다우지수..S&P500, 나스닥은 나흘 연속 상승

19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1% 내린 3만5258.61에 마감했습니다. 사상 최고치를 0.9% 남기고 하락했습니다. S&P500은 0.34% 상승한 4486.46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0.84% 오른 1만5021.81에 마감했습니다. S&P500과 나스닥은 나흘 연속 상승세입니다. 미 연준은 미국의 9월 산업 생산이 전달보다 1.3%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월가 전망은 0.2% 증가였는데, 감소한 것입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중국 둔화 넘어 실적으로’, ‘칼 아이칸 “벽에 부딪힐 것”’, ‘JP모건 “금리 상승 여지”’를 꼽았습니다.

중국 경제가 3분기 전년 대비 4.9% 성장해서 성장률이 5% 아래로 나왔습니다. 코로나로 타격을 받았던 작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방송에서 그 내용과 파장을 자세히 분석합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중국 둔화 넘어 실적으로

월가 투자자들은 본격적인 3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대기 모드입니다. 다우는 떨어지고, S&P500과 나스닥은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주에는 넷플릭스, 테슬라, J&J, P&G 등의 실적이 월가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지난 주 후반 골드만삭스가 순익이 작년보다 60% 늘어났다는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를 밀어 올렸는데, 이번 주도 그런 기대가 높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18일 나온 중국의 3분기(7~9월) 성장률은 월가에서도 걱정 거리로 등장할 정도였습니다. 중국은 3분기에 전년 대비 4.9% 성장해서 성장률이 5% 아래로 나왔습니다. 코로나로 타격을 받았던 작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중국의 전력난과 헝다 사태 등으로 불거진 부동산 구조조정의 여파로 분석됩니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앞서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은 이번 실적 시즌의 네 가지 위협 요소를 공급망 혼란, 유가 급등, 인건비 상승, 중국 성장 둔화로 들었습니다. 중국의 성장 둔화도 미국 기업의 실적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로 거론한 것입니다.

다만, S&P500 기업들의 중화권 매출 비중은 2%에 불과하기 때문에 미국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S&P500 기업들의 미국 외 해외 매출은 12조 달러였습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29%로 10년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또 중국,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비중은 2%에 불과했습니다.

다만 일부 기업은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도 있습니다. 카지노 기업인 윈리조트의 경우에는 중화권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섭니다. 이날 윈리조트 주가는 0.1% 올랐습니다. 이밖에도 퀄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기업의 중화권 매출 비중은 50~60% 정도됩니다. 퀄컴은 0.06% , 마이크론은 0.62% 하락했지만, 엔비디아는 1.65%,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0.24% 올랐습니다.

한편 미국 9월 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1.3% 감소했습니다. 월가 전망은 0.2% 증가였는데, 깜짝 감소한 것입니다. 자동차 생산이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원인이 컸습니다.

중국 성장 둔화나 미국 산업 생산 감소 소식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태여서 S&P500과 나스닥은 상승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이제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80%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것에 고무돼 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9월 소매판매가 감소한다는 예상과 달리 0.7% 증가한 것도 계속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까지 주요 금융사들이 실적을 발표했고, 공급 병목 현상에 큰 영향을 받는 기업들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기대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 칼 아이칸 “벽에 부딪힐 것”

월가의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과도한 돈 찍어 내기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시장이 벽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이칸은 시장 흐름을 따라 가면서 매수, 매도 시점을 잡는 마켓 타이밍 찾기 식의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기업의 지배구조가 약화된 틈새를 노리고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투자자입니다. ‘기업 사냥꾼’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습니다.

칼 아이칸. /블룸버그

칼 아이칸은 18일 CNBC와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우리는 벽에 부딪힐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돈을 찍어 내고, 인플레이션으로 향하고, 위기를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면 인플레이션을 볼 수 있고, 이를 장기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지 전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월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이들은 미국의 1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평균 5.25%로 내다봤습니다. WSJ는 3개월에 한 번씩 월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합니다. 이번에는 67명이 설문에 참가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까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 대를 전망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이후 9월까지 5개월 동안 5% 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2월까지 이어지는 경우 9개월 동안 5% 대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이는 1990년 8월부터 7개월간 5~6% 대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 5% 이상의 소비자 물가를 기록하게 되는 것입니다. 미 연준이 ‘일시적’이라고 주장하는 게 더 이상 먹혀 들어가지 않을 수 있어 보입니다.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 추이. /자료=미 연준

다만, WSJ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의 소비자 물가 전망은 내년 6월 3.4%, 내년 말 2.6%로 점차 낮지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하락한다고 전망하지만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기록했던 1.8%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내년에 돈 풀기 정책에서 물러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6%는 내년 6월 이전에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 봤습니다. 이를 포함해 5명 중 3명은 내년 말까지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연준의 돈 풀기 뿐 아니라 공급망 병목도 물가를 올리는 요인입니다. 조사에서 절반 정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12~18개월 동안 성장에 가장 큰 위협은 공급망 병목 현상이라고 지목했습니다. 다이와 캐피털마켓 아메리카의 마이클 모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공급망 병목, 노동력 부족, 초완화적인 통화와 재정 정책은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45%는 내년 하반기까지 공급망 병목이 이어지다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40%는 그 이전에 개선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장관도 지난 17일 물류 대란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플레 우려나 공급망 병목,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될 수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 JP모건 “금리 상승 여지”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건 최고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미국 금리 상승의 여지가 더 있다며, 저평가주와 경기민감주로 자금이 들어오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거래)’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했습니다. 리플레이션은 경기와 살아나고 물가가 적당히 오르는 것을 뜻하는데, 콜라노빅이 얘기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이 같은 리플레이션을 기대하고 저평가됐던 가치주나 경기 민감주를 매수하는 전략을 가리킵니다.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건 글로벌 전략가. /콜라노빅 트위터

콜라노빅이 이끄는 전략팀은 지난 주 채권 금리의 후퇴는 “기술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미 국채 금리의 상승 추세가 재개돼 올해 말까지 자산 간의 지속적이고 상당한 로테이션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8일 연 1.61%로 마감했다가, 지난 주에는 연 1.5%대에서 움직였습니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 미래에 많은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테크주의 미래 가치 평가는 낮아지고, 대신 현재 이익을 많이 내는 저평가주나 경기 재개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경기민감주가 부각되게 됩니다.

실제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 때 연 1.6% 대에서 거래되면서 상승을 시도했습니다. 결국 연 1.59%로 마감하기는 했습니다.

미국 S&P500 주가(횐색)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비교. /자료=블룸버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스콧 틸 수석 채권 전략가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블랙록은 시장 전망보다 느린 금리 상승을 전망하지만, 미 국채 금리는 현재 수준보다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현재 국채 금리 수준은 경제 성장을 전부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WSJ의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 조사에서는 평균 금리 전망이 연말 연 1.69%로 나왔습니다. 지금보다는 다소 오르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6월 연 1.94%, 12월 2.15%, 내후년 6월 2.33% 등 계속해서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금리 상승이 완만하다면 전반적인 주식 시장에 악재가 되기는 어렵지만, JP모건의 콜라노빅이 얘기한대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있을 수 있어 주목해 봐야 하겠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월가가 중국 성장 둔화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웠습니다. 전력난에 부동산 구조조정이 겹쳐 5% 성장에도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 S&P500 기업들의 중국 매출 비중은 2% 밖에 안 됩니다. 다만 개별 기업별로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어 주의해 봐야 하겠습니다. 둘째, 유명 투자자 칼 아이칸이 미 연준의 돈 풀기로 인플레가 지속될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30년만에 최장 기간 소비자 물가가 5% 대를 기록한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인플레가 장기화될 때를 대비한 투자 전략을 점검해 봐야 하겠습니다. 셋째, 월가에서 금리 상승 여지가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금리가 오르면 테크주에는 악재지만, 경기 민감주에는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금리 전망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도 미세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따져 보시기 바랍니다.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