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일본 중의원 선거..투표율이 핵심 변수로

박병진 기자 2021. 10. 19.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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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의원 선거가 오는 31일 치러지는 가운데 투표율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이 정권을 다시 잡은 2012년 중의원 선거의 투표율은 59.32%로 자민당이 패배했던 2009년 선거보다 투표율이 10%p 가까이 낮았다고 지적했다.

이후 자민당이 승리한 2014년 선거와 2017년 선거 모두 투표율이 각각 52.66%와 53.68%로 역대 최저 수준이 계속됐다.

이번 중의원 선거의 이례적인 투표 열기가 자민당에 반갑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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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여론조사 85% "투표하겠다"
높은 투표율은 자민당에 불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현지시간) 국회에서 첫 소신표명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일본 중의원 선거가 오는 31일 치러지는 가운데 투표율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유권자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다.

일본 공영방송 NHK가 지난 15~1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943명을 유·무선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오는 31일 열리는 중의원 선거에 "반드시 간다"는 응답은 56%에 달했다. 이는 직전 조사보다 4%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갈 생각이다"라고 응답한 29%를 포함하면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85%나 됐다.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8%, "가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5%에 불과했다.

일본 정계에서 높은 투표율은 일반적으로 집권 자민당에 불리하게 해석된다. 낮은 투표율은 조직력이 있고 현역 의원도 많은 자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이 정권을 다시 잡은 2012년 중의원 선거의 투표율은 59.32%로 자민당이 패배했던 2009년 선거보다 투표율이 10%p 가까이 낮았다고 지적했다.

이후 자민당이 승리한 2014년 선거와 2017년 선거 모두 투표율이 각각 52.66%와 53.68%로 역대 최저 수준이 계속됐다.

이번 중의원 선거의 이례적인 투표 열기가 자민당에 반갑지 않은 이유다.

물론 주요 일본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의 지지율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이 자민당이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도 과반을 지킬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그러나 과반을 확보하더라도 의석수가 크게 감소한다면 새로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리더십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의 막이 오르기 전 자민당은 중의원 총의석 465석 중 276석을 확보하고 있었다. 지난 13일 발매된 시사주간지 슈칸분슌은 정치홍보시스템연구소와 함께 분석해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24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32석이나 줄어든 숫자다.

자민당 '선거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기시다 총리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이번 NHK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6%를 기록해 직전 조사보다 3%p 하락했다.

스가 요시히데 전임 총리 시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 등으로 촉발된 자민당 심판 여론이 높은 투표율로 선거에 반영돼 시험대에 오른 '기시다 체제'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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