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살종목] 재계 8→9위 하락한 ‘GS’… 영업이익 역성장 전망에 주가 ↓

김노향 기자 2021. 10. 19. 06: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요주주 국민연금, ESG 리스크 기업에 투자제한 ‘경고’

[편집자주]‘순살종목’은 머니S의 ‘뼈 때리는’ 종목분석 코너입니다.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신조어 중 ‘순살됐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순살치킨에서 유래한 말로 뼈 때리는 팩트 폭격을 당하면 살만 남는다는 의미로 통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공 투자를 돕기 위해 기업의 재무제표와 기업 가치 등을 낱낱이 분석해드립니다.

자산총액 기준 GS의 재계 순위는 2019년 7위에서 8위로 하락했고 2년 만인 올해 다시 9위로 떨어졌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산총액 조사에서 GS는 8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8월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현대중공업그룹과 자산 규모가 역전돼 사실상 9위로 밀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재계 상위 그룹 대다수가 글로벌 자산 거품으로 주가 상승에 성공한 가운데 유독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이 있다. 재계 순위 9위까지 밀린 ‘GS’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1년 10개월 동안 GS 주가는 10% 가량 빠졌고 시가총액 순위도 79위까지 떨어졌다. GS의 주가 부진은 주요 계열사의 실적 약화와 신성장동력 부재가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평가도 GS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GS의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은 내년까지 운용자산 절반을 ESG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GS 지주와 계열사들의 낮은 ESG 등급은 적잖은 리스크가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022년 영업이익 더 줄어들 듯


자산총액 기준 GS의 재계 순위는 2019년 7위에서 8위로 하락했고 2년 만인 올해 다시 9위로 떨어졌다. 올 초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산총액 조사에서 GS는 8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8월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현대중공업그룹과 자산 규모가 역전돼 사실상 9위로 밀렸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지난해 1월 2일 5만원이던 GS 주가는 올 10월 현재 4만5000원대로 10%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25%) 현대차(73%) LG(30%)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계열사 가운데 코스피 상장회사인 GS리테일의 경우 2020년 하반기 1047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올 상반기 803억원으로 23.3% 감소했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는 2018년 1조234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19년 8800억원으로 줄어든 후 2020년엔 91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들어선 1조118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지주회사인 GS는 계열사 주식을 소유해 배당금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만큼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GS의 향후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다. 금융정보분석업체 FN가이드가 최근 3개월 금융투자회사의 GS 추정 실적 평균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은 올해 2조1658억원에서 내년 2조1556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12.03% ▲2022년 11.49% ▲2023년 11.18% 등의 지속적인 감소세로 전망됐다. 올 4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한자릿수대로 떨어진 9.91%가 예상됐다.

금융투자업계가 내놓은 GS 종목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GS칼텍스 실적 약화가 주가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이 축소되고 정제마진 부진이 적자의 원인”이라며 “사우디 감산 정상화로 유가가 하향 안정화됨에 따라 정제마진 개선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정유 수요의 개선 속도가 에너지 구조의 탈탄소화 진행으로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ESG 리스크 기업 투자 배제”


GS 지배구조를 보면 국민연금(8.38%) 지분율이 총수 일가인 허용수 GS에너지 사장(5.26%) 허창수 명예회장(4.75%)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2.85%) 등보다 많다. 총수 일가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하면 50.58%로 과반을 차지하지만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를 활용,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GS 지주 구조상 편법적인 지배력 확대라는 공정위의 감시 또한 높아졌다.

GS의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이 ESG 기업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지난해 ESG 등급을 보면 지주회사 GS는 ‘B+’, GS리테일은 ‘B’를 기록했다. GS와 GS리테일 모두 환경부문 등급은 ‘C’로 평가됐다. GS칼텍스와 동일업종인 S-Oil은 ‘A+’를, GS칼텍스와 유사업종인 신세계도 ‘A’ 등급을 각각 받았다.

서스틴베스트의 올 상반기 ESG 등급에선 GS는 ‘A’로 평가됐지만 규모별 등급은 ‘BB’ 평가를 받았다. 규모별 등급은 ESG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기업이 높은 점수를 받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등급 체계로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 기준 2조원 이상, 5000억~2조원, 5000억원 미만 기업으로 구분해 차등화한다. GS리테일은 전체 등급 ‘BB’, 규모별 등급 ‘B’가 부여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10월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석탄채굴, 발전산업에 대한 투자제한을 추진, 구체적인 시행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국내 석탄산업 관련 GS(8.38%)를 포함해 금호석유화학(6.86%) 한국전력(6.61%) OCI(11.48%) 등에 투자하고 있다.

국감에선 GS리테일처럼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고에 관련된 기업에 대해서도 국민연금이 투자를 회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의원(국민의힘·부산 금정)이 공개한 국민연금 내부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올 2월 기준 1조3215억원이다. 백 의원은 “국민연금이 책임투자를 선언한 가운데 해외 연기금의 투자배제리스트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