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아수라의 제왕 누구인가".. 이재명 "돈 받은 자가 범인"

장혜진 2021. 10. 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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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그분'의 실체를 놓고 국민의힘과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발언과 관련해 "그분은 청와대보다 감옥이 더 가깝다"고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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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국감서 '몸통' 놓고 충돌
野 "그분은 이재명"
李 "국민의힘·화천대유 게이트"
野 "측근비리 사퇴하나" 묻자
李 "尹부터 답하면 답할 것"
李 "직원 일부 오염돼 부패 사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그분’의 실체를 놓고 국민의힘과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발언과 관련해 “그분은 청와대보다 감옥이 더 가깝다”고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에 이 후보는 “돈 받은 자가 범인”이라며 국민의힘에 화살을 돌렸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후보의 본선 첫 검증 무대다. 정국 최대 현안인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각종 쟁점이 한꺼번에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그분’이자 ‘몸통’으로 규정했다. 음주운전 이력, ‘형수 욕설’ 논란,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혹을 꺼내 들었고, 조폭 연루설도 제기했다. 김도읍 의원은 이 후보를 겨냥해 “아수라의 제왕인 그분은 누구인가 한번 검토해보려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대장동, 위례, 백현, 코나아이, 성남FC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인허가권과 작업조를 이용해서 1조원이라는 돈도 만들어 쓰는 시대로 만든 엄청난 괴력을 갖고 있다”면서 “(대장동 개발 관련) 단 1원도 안 받았다는 설계자는 어떤 사람일까. 돈을 만든 자, 돈을 가진 자 위에서 돈을 지배하는 자”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후보가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기소됐을 당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꺼내며 “그분이 청와대보다 감옥과 가까운 이유”라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받으며모니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이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가 아닌 화천대유 게이트”라며 “‘그분’은 돈을 나눠 가진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돈 사용처를 찾아보니 50억원을 받은 사람은 국민의힘 국회의원(무소속 곽상도) 아들, 고문료 받은 사람은 전 원내대표(원유철) 부인, 국민의힘이 추천한 특검(박영수) 등” 이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 자=도둑’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꺼내 들기도 했다.

다만 ‘대장동·백현동 사건과 관련해 측근인 정진상씨가 연루된 증거가 나타나면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하겠느냐’는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의 질문에는 “가정적 질문을 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윤석열 전 총장의 측근이 100% 확실한 그분의 문제에, 국민의힘이 사퇴할 것인지 먼저 답하면 저도 답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도의적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대장동 의혹의 본질이 국민의힘과 토건세력이 얽힌 비리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인사권자 입장에서 도둑들의 물건을 되찾아오는 과정에 여러 사람이 동원됐는데 그중 일부가 제 기대와 요청에 반해 도둑들과 연합했을 거라는 문제 제기가 있다”며 “인사를 잘못한 것, 지휘하는 직원 일부가 오염돼서 부패에 관여한 점에 대해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세상에는 단순한 이치가 있다. 장물을 가진 사람이 도둑”이라며 “제가 만약 진짜 화천대유의 주인이고 돈을 갖고 있다면 길가는 강아지에게 (돈을) 던져줄지라도 유서대필 사건을 조작한 국민의힘(무소속) 곽 의원 아들 같은 분에게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했다.

장혜진, 김현우, 배민영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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