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2차례 "허허허".. 野 "대답은 않고 개인 홍보만 해" 항의

김현우 2021. 10.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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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청문회 초반에는 평소보다 다소 느린 말투로 차분하게 의혹을 해명하던 이 후보는 시간이 갈수록 평소 발언 스타일대로 분명한 표현과 말투를 사용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에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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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국감 스케치
野 대장동 의혹 맹공에 與 적극적 엄호
野 김부선 음성 재생에 한때 아수라장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뒤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청문회 초반에는 평소보다 다소 느린 말투로 차분하게 의혹을 해명하던 이 후보는 시간이 갈수록 평소 발언 스타일대로 분명한 표현과 말투를 사용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에 반박했다. 이 후보는 특히 국민의힘이 조폭 ‘국제마피아’와의 연루설을 제기하자 어이없다는 표정과 함께 “허허허”, “킥킥킥” 하며 반복해 웃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10분54초간의 해당 질의응답 시간 동안 12차례에 걸쳐 이런 웃음소리를 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후보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홍보만 늘어놓는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박완수 간사는 “이곳은 국정감사장이고 이재명 후보의 개인 홍보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서범수 의원은 영화 ‘아수라’와 제1공단 공원화 사업 설명 방송보도를 짜깁기한 영상을 틀며 “국민은 대장동을 설계한 사람이 이 후보이고, 실무자는 유동규라 본다”고 공세를 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선서문을 전달 한 뒤 야당의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 엄호차 행안위에 보임된 이재명 캠프 출신 의원들은 이 후보 방어에 전력했다. 민형배 의원은 “한참 선거를 준비하셔야 할 텐데, 책임감과 도정 때문에 국감에 나와줘서 고맙다”며 이 후보를 치켜세우는 한편 “한 경제지 기자가 양심에 따라 가만있을 수 없다며 그동안 취재한 보고서를 보내왔다”고 대장동 개발을 “역대급 성공사례”라 쓴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후보 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공세를 펼친 야당을 겨냥해 “작가로 전직해도 될 만한 분들이 많다. 턱도 없는 의혹 제기가 많다”며 “부동산 개발의 기본 내용을 모르는, 이분들을 어떻게 좌절시켜야 하나 걱정스러워 웃음이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서영교 행안위원장은 이 후보의 2019년 5억500만원 재산 미신고 건에 대해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이 물고 늘어지자 “국감에 관련한 질의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무분별한 폭로나 사생활 침해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엄호에 나섰다.

이날 국감장에선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관련 배우 김부선씨 목소리가 등장해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서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국감을 보다가 어떤 분이 ‘도저히 열 받아서 못 참겠다’라고 하면서 전달을 해 달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잠시 틀겠다”며 휴대전화를 마이크에 가져다 댔다. 휴대전화에서는 “제가 국정감사를 보다가 이 인터뷰에 기꺼이 응했습니다. 김부선을 우습게 안 것은 물론이고요”로 시작하는 김씨의 음성이 마이크를 타고 일부 흘러나왔다. 여당 측에서 고성의 항의가 쏟아졌고 위원장석에 앉아 있던 민주당 간사 박재호 의원은 “마이크 끄세요, 마이크”라고 제지했다. 서 의원은 대신 김씨의 메시지를 직접 끝까지 읽었다.

김현우 기자, 수원=오상도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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