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급증' 대구의 두 풍경..전국서 몰려와 '줍줍 줄서기'

이동희 기자 입력 2021. 10. 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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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주택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대구는 반대 길을 걷고 있다.

한 달 만에 미분양 주택이 2배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미분양 주택은 1만4864가구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대구 미분양 주택이 2000가구를 돌파한 것은 2015년 12월(2396가구) 이후 5년8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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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기준 2365가구 적체..한달새 2배 증가
공급과잉 속 노른자단지엔 원정 투자자 ↑
대구 시내 아파트 전경.(뉴스1 자료사진)© News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전국 미분양 주택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대구는 반대 길을 걷고 있다. 한 달 만에 미분양 주택이 2배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지역별 온도차가 심하다고 전했다. 미분양 주택이 일부 지역에 몰려 있고, 특정 미분양 아파트는 선착순 계약을 위해 밤새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공급 과잉 우려가 큰 것은 맞지만, 전체 시장 하락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은 2365가구다. 7월(1148가구)보다 1217가구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미분양 주택은 1만4864가구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대구 미분양은 지난해 하반기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해 8월 1624가구까지 치솟았다 같은 해 11월 88가구까지 하락했다.

이후 차츰 증가세를 보이며 8월 현재 2000가구를 넘어섰다. 대구 미분양 주택이 2000가구를 돌파한 것은 2015년 12월(2396가구) 이후 5년8개월 만이다.

부동산업계는 '미분양 사태'를 지역별로 달리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분양이 대구 전역이 아닌 일부 국지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실제 대구 전체 미분양 주택의 70%는 동구(1637가구)가 차지했다. 이어 북구 327가구, 중구 193가구, 수성구 186가구 등의 순이다. 이 밖에 달성군(21가구), 달서구(1가구)도 일부 미분양이 있으며, 남구와 서구는 계속 미분양 주택이 없다.

견본주택에 줄 지은 사람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일부 미분양 아파트는 투자자들이 선착순 계약을 위해 밤을 새우는 진풍경도 나타나고 있다.

선착순 계약은 본 청약과 무순위 청약에서도 남은 잔여 물량을 공급하는 것이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선착순 계약 분양권은 계약해도 무주택으로 간주한다. 이 때문에 선착순 계약을 노린 투자자의 발길이 전국 단위에서 이어진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전언이다.

지난 9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동인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한 941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동인은 1~2순위 청약에서 모든 주택형이 미달했다. 현재 선착순 계약 진행 중이다.

대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구뿐 아니라 수도권에서 문의가 많이 온다"며 "아직 선착순 계약 물량이 남아는 있지만, 40층 이상 물량은 이미 소진이 다 됐고 30층대도 주말에 많이 나갔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수요 대비 공급량이 많아 대구의 미분양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대구 분양 물량은 8만5000여가구다. 연간 2~3만가구의 물량이 쏟아졌고, 올해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분양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 과잉 우려가 본격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 공급 과잉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매매시장까지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분양이 단시간에 해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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