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미래경영] 에너지 대변혁 시대..공기업이 혁신 이끈다

백상경,전경운,이종혁,김희래,송민근,윤지원,박동환 입력 2021. 10. 1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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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으로 떠오른 탄소중립
한국도 온실가스 감축 적극 동참
한전, 친환경 에너지로 대전환
서부발전도 풍력 에너지 확대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인해 미래 기술 적용 등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가속화한 가운데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분야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에너지 대변혁이다. 전 세계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한국도 세계적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적인 종합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최근 세계 최초로 발표한 '탄소중립 준비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주요 32개국 가운데 11위를 기록했다. KPMG는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요인 103개 지표를 사용해 성과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는데, 1위는 노르웨이가 차지했으며 영국,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KPMG에 따르면 조사 대상 국가 중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8%를 차지하는 9개국만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탄소중립 채택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KPMG는 "탄소중립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전략과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최근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40%로 대폭 상향하며 탄소중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목표라는 산업계 주장과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는 환경단체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탄소중립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공기업이다. 국내 대표 기업인 한국전력은 최근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전력공급 체계를 혁신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전력혁신본부를 신설했다.

한전은 탄소중립 필수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030 에너지전환 선도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 전략'도 준비 중이다. 한전은 신재생 수용 확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 수소·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구상을 통해 세계 최고의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한국서부발전은 풍력발전 확대에 여념이 없다. 서부발전은 2030년까지 육상풍력 300㎿(메가와트), 해상풍력 3GW(기가와트)를 확보하는 '윈드 파워 3·3·3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이를 통해 2030년 전체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41%를 풍력으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서부발전은 2015년 자체 사업으로는 최초로 16㎿ 규모 화순 풍력발전소를 준공하고 장흥에는 18㎿ 규모 풍력발전소를 조성했다. 서부발전은 장흥 풍력발전소에서만 향후 20년간 연 4만6000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남해상풍력(60㎿) 지분 참여, 영월 에코윈드(46.2㎿), 군위 풍백 풍력 사업(82.5㎿) 등의 지분 확보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풍력발전 용량 50㎿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육상풍력과 더불어 서부발전의 탄소중립 계획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해상풍력이다. 서부발전은 정부의 그린뉴딜과 연계해 서·남해안 지역에서 고효율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부발전은 서해권역의 태안 앞바다와 서남해권 여수·완도 등에서 사업을 검토 중이다.

국내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도 새로운 도전을 통한 미래 준비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9월 새로운 장기 경영 비전을 발표하고 모든 가치사슬 영역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제공하는 에너지 전환 주도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포했다. 가스공사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규제함에 따라 증가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박 수요에 맞춰 LNG 벙커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LNG 벙커링선을 이용해 해상에서 바로 LNG를 공급하는 STS(ship to ship) 방식으로 LNG 추진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저장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가스공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4기의 LNG 선적 전용 설비를 구축했으며 전국 항만을 대상으로 LNG 벙커링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인프라스트럭처를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에너지 외 분야에서도 공기업의 미래 준비는 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농식품 청년 스토리텔링 디자인단'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중소식품기업과 식품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을 연결해 제품 디자인이나 홍보 콘텐츠를 협업하고, 청년에게는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농식품부와 aT는 디자인단이 제작한 결과물에 대한 상표권 등록 출원 비용을 지원하는 등 향후 중소 식품기업의 판로 개척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한의약 기반 감염병 대응 매뉴얼 개발을 비롯해 실제 적용까지 체계를 구축하는 '한의학 감염병 대응 및 산업혁신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의약진흥원은 질병 예방과 관리에 장점이 있는 전통의약이 미래 의약으로서 새로운 산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의약진흥원은 세계 전통의약 시장 규모가 2050년 5000억달러(591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한의약 연구개발의 과학적 근거 자료 구축, 감염병 환자 대상 임상용 제품과 한의처방 한약제제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올해 5회째를 맞은 부산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콘퍼런스인 'BSW 바운스'를 개최한다.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26개 창업 기관이 참여하고 20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별취재팀 = 백상경 기자 / 전경운 기자 / 이종혁 기자 / 김희래 기자 / 송민근 기자 / 윤지원 기자 /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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