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해상풍력 설치기술 개발..그린뉴딜 선도

백상경,전경운,이종혁,김희래,송민근,윤지원,박동환 2021. 10. 1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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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업 미래경영 ◆

군산항에 정박한 한국전력의 해상풍력 일괄설치선(MMB)에 풍력발전기가 실려 있다. [사진 제공 = 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에너지 전환정책과 그린뉴딜의 일환으로 해상풍력 발전기를 10일 만에 바다에 설치할 수 있는 해상풍력 일괄설치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안전한 항구에서 발전기 하부기초와 상부터빈을 모두 조립한 후 발전기 전체 구조물을 들어 올려 바다로 운송·설치하는 기술이다. 단 10일 만에 모든 공정을 설치 완료할 수 있는 신개념 공법으로, '해상풍력 일괄설치선(MMB·Multi-purpose Mobile Base)'이 핵심이다.

MMB는 특수제작한 리프팅 프레임을 갖춘 해상풍력 일괄설치용 다목적 특수선박이다. 최대 중량 1500t, 높이 140m의 풍력터빈 구조물을 안정적으로 들어 올려 운송할 수 있다. 한전은 지난 7월 군산항에서 첫 MMB 진수식을 개최한 바 있다.

기존 해상풍력 설치방법은 말뚝을 박아 하부기초를 지반에 고정하는 방식이었다. 암반 굴착과 시멘트액 주입 공정을 피할 수 없어 소음과 부유모래 시멘트 주입재 등으로 인한 해양오염 위험성이 있었다. 또한 공정이 복잡해 터빈 설치까지 해상공사 기간이 최대 90일이 걸렸다. 해상 기상악화 시에는 사업 지연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하지만 MMB를 이용하면 설치 기간이 10일로 대폭 줄어든다. 5㎿ 터빈 기준 풍력발전기 설치비용도 약 37억원 절감할 수 있다. 특히 한전이 기존에 개발한 석션기초 설치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소음·진동과 부유 모래 등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석션기초 설치기술은 대형강관을 해저면에 거치한 후 석션펌프를 이용하여 파일 내부의 물을 배출하고, 이때 발생한 파일 내외부의 수압 차를 이용해 하부기초를 지반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한전은 이 공법이 한전의 서남권 및 신안 해상풍력사업, 민간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소규모 해상풍력단지 및 다목적 해양작업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MMB 개발은 우리나라 최초이자 해상풍력 선진국인 유럽조차 아직 완수하지 못한 쾌거"라며 "2050 탄소중립의 핵심인 해상풍력발전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 7월 15일자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전력혁신본부'라는 본부급 조직을 신설하면서 우리나라 전력 공급체계의 전면적인 대전환을 천명했다. 정 사장이 취임한 이후 첫 번째로 내놓은 개혁 카드다. 한전은 탄소감축 기술개발, 재생·분산전원 확산을 위한 계통운영전략 수립, 환경·책임·투명경영(ESG) 경영확산 등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전략·정책 조정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력혁신본부를 구성했다. 전력혁신본부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공급체계를 다시 짜고 전력의 탈탄소화, 분산화, 지능화 등 전력계통의 유연성을 대폭 높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에너지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전력혁신본부는 탄소중립전략처와 지속성장전략처로 구성됐다. 탄소중립전략처는 신재생·분산전원 확대에 대비해 전력망을 선제적으로 건설하고 운영체계를 혁신하는 데 주력한다. 또 탄소 감축을 위한 미래기술 등 탄소중립을 위한 전략과 실행방안을 마련한다.

지속성장전략처는 환경성, 경제성, 안전성 등 다양한 요구에 발맞춰 전력공급 방식과 고객서비스 등 각종 제도·절차를 혁신할 예정이다. 특히 ESG 경영 고도화를 위한 전사적인 전략의 수립·실행을 총괄한다.

한전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필수기반인 핵심기술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2030 에너지전환 선도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 전략'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탄소중립이란 거스를 수 없는 대세하에서 전력을 포함한 에너지 전 분야의 선제적 기술혁신, 에너지 시스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한전은 전력 산업 생태계 전반과의 동반 성장하며 '세계 최고의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백상경 기자 / 전경운 기자 / 이종혁 기자 / 김희래 기자 / 송민근 기자 / 윤지원 기자 /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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