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극비 추진한 'ML출신 C-L포 살인 타선' 계획 무산, 왜?

입력 2021. 10. 19.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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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추신수 지명권 트레이드 구상 세웠는데…

1904년 한국에 야구가 도입된 이후 117년 만에 역사상 최강의 3번-4번 타자 라인업이 탄생할 뻔했다. 롯데의 구상은 ‘꿈의 C-L포(砲)’였다. 그 계획이 이뤄졌다면 롯데는 현재 몇 위를 하고 있을까? 왜 그 작업이 시작도 못해보고 무산됐을까?

롯데 고위층에서는 지난 2020 시즌을 마치고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추신수(당시 38세, 1982년 생) 영입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2013년 12월27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총액 1억3000만달러(약 1500억원)에 계약한 추신수는 2020년 연봉 2100만달러(약 230억원)를 마지막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텍사스 구단은 재계약 의사가 없어 추신수도 새 구단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롯데 구단이 추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3번 추신수(Choo)-4번 이대호(Lee)’ 한국야구가 배출한 최고 스타들로 ‘꿈의 C-L포’ 라인업을 짤 수 있게 된다.
비록 늦은 나이기는 해도 경력과 실력만큼은 1927년 뉴욕 양키스가 자랑하던 ‘살인 타선(MURDERER)’의 ‘3번 베이브 루스-4번 루 게릭’의 한국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베이브 루스가 추신수와 같은 외야수(루스는 투수 겸업), 그리고 루 게릭이 이대호처럼 1루수였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부산 야구를 상징하는 선수들이다. 추신수가 부산고, 이대호가 경남고를 나왔다. 추신수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두 선수들은 다른 무대에서 각각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그런데 고교와 청소년 국가대표 시절 시속 150km를 던지는 좌완 투수로 주목받았던 추신수가 메이저리그로 가면서 타자로 전향해 같은 타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로 KBO리그와 국제 대회에서 활약하다가 2012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 2014년 소프트뱅크를 거쳐 2016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년 간 뛰었다. 시애틀에서 34세의 나이였지만 104게임에 출장해 14홈런, 49타점, 타율 2할5푼3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7년 고향팀 롯데와 4년 150억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복귀했고 지난 해 시즌을 마치고 2년간 연장했다. 그의 꿈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출신 최초의 200홈런(218개)을 달성했고 3차례의 ‘20홈런-20도루 클럽’ 사이클링 히트, 한국인 야수 출신 최초의 올스타(2018년)였다.
추신수는 지난 2007년 KBO의 해외진출선수 특별 지명에서 SK 와이번스에 지명됐다. 당시 롯데는 투수 송승준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정상의 선수 추신수가 돌아올 가능성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추신수는 운명적으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만약 SK 와이번스였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SK 와이번스의 계획에는 추신수가 없었다. 그런데 신세계그룹이 전격적으로 SK를 인수해 SSG 랜더스를 창단했고 정용진구단주가 직접 추신수 영입을 추진해 성사시켰다.

당초 SK와 롯데는 SK가 가진 추신수 지명권을 롯데와 트레이드하는 것으로 교감하고 있었다. 이렇게 3번 추신수-4번 이대호, 역사상 최초의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들이 라인업을 구성한 롯데를 볼 기회가 사라졌다. 야구팬들에게도 아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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