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완료 65% 되자.. 석달만에 1000명선으로 뚝

이준우 기자 2021. 10. 1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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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면서 코로나 4차 대유행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 일 확진자는 8일 이후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고, 17일엔 1000명대 초반(1050명)까지 떨어졌다. 정부가 다음 달 초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With Corona)’으로 방역 정책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먼저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해외 국가들이 백신 효력이 점차 감소하면서 확진자가 늘어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서울대가 대면 수업 기조로 전환한 첫날인 18일 오후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2021.10.18/연합뉴스

17일 신규 확진자는 7월 6일(1211명) 네 자릿수 확진자 시대로 접어든 이래 가장 작은 규모다. 이날 총 검사 건수는 7만1884건. 주말 동안 코로나 검사 수가 줄어든 영향을 받긴 했다. 평일에는 보통 14만~15만건씩 검사가 이뤄진다. 그럼에도 주말 영향을 배제한 주간 단위 확진자 수를 보면 감소세 추이는 확연하다. 지난달 셋째 주(9월 12~18일)부터 다섯째 주(9월 26일~10월 2일)까지 일평균 확진자는 매주 1798명→2029명→2489명으로 증가했지만, 이번 달 첫째 주(10월 3~9일)에는 1961명으로 전주 대비 21% 감소했다. 지난주(10~16일)에는 일평균 1580명까지 떨어졌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완료율이 올라가면서 감염 전파 차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현재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3318만여 명으로 전 국민의 64.6% 수준이다. 4차 대유행 시작점으로 보는 7월 6일 당시 접종 완료자는 546만여 명으로, 전 국민의 10.6%에 불과했다.

접종 완료율이 66.4%로 한국과 비슷한 일본은 8월 하순 하루 확진자가 2만5000명에 육박했으나, 최근에는 500명 안팎으로 급감했다. 미국(접종 완료율 56%)의 일일 확진자는 지난달 중순 15만명대에서 최근엔 2만~3만명대로 떨어졌다.

최근 확진자 추이와 백신 접종 완료율

반면 ‘위드 코로나’를 본격 시행한 일부 국가에서는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접종 완료율이 79%에 달하는 싱가포르는 7월 하루 수백 명 수준이었던 확진자가 최근 3000명 수준까지 증가했다. 영국(접종 완료율 66%) 역시 일일 확진자가 7월 중순 2만명대에서 4만명대로 약 2배로 증가했다. 이 국가들은 지난봄부터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현재는 접종에 따른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많다는 분석이다.

정재훈 가천대 교수는 “지금 국내 확진자 수 감소는 방역 완화가 시작되기 전까지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게 옳다”며 “한 번에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하지 않고 점차적으로 풀어주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교수는 “18일부터 사적 모임 완화 등 일부 방역 조치가 풀어졌기 때문에 확진자는 증가할 것”이라며 “부스터 샷을 필수적으로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미국에서 ‘제대 군인 62만명을 분석한 결과, 얀센 백신 예방 효과가 지난 3월 88%에서 8월 3%로 급감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 샷을 승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얀센 백신 접종자는 147만명이다. 당국은 다음 주 열리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 샷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다음 달 안으로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 샷 계획을 만들 예정이었으나,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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