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李, 조폭 돈 20억 받아".. 與 "돈다발 사진은 가짜"

박국희 기자 2021. 10. 1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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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게이트] 경기도 국감서 나온 이재명·조폭 연루설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폭력 조직 ‘성남국제마피아파’ 측으로부터 20여 억원을 받았다는 이 폭력 조직 출신 재소자 주장이 18일 경기도 국감장에서 공개됐다. 이 지사는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이날 경기도 국감에서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 출신 박철민(31)씨 측으로부터 받은 공익 제보”라면서 “박씨는 5만원과 1만원짜리 현금 뭉치 5000만원을 이 지사와 (국제마피아파 출신 사업가) 이준석 대표가 찻집에서 얘기 나누고 있을 때 이 지사 차에 실어줬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박씨 친구라는 장모씨 역시 5만원과 1만원짜리 지폐 현금 약 1억원을 이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한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주질의를 마친 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김 의원이 확보했다는 박씨가 쓴 2장의 메모에는 돈을 전달한 시점과 장소가 기재돼 있다고 한다. 한 장에는 ‘2015년 4월경, 은색 화장품, 준석 형님과 이재명 지사 1억’, 다른 한 장에는 ‘장00 코마트레이드 직원, 이재명에게 넘긴 돈, 2015년 2월경, 1억5천 야탑 사무실(코마트레이드 본사 부근)’이라고 적혀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이 공개한 박씨의 공익 제보서 등에 따르면, 박씨는 “이 지사에게 직접 돈을 전달한 적도 있고 친구가 전달한 적도 있다”며 “저희끼리 이 지사 또 다른 호칭이 ‘이재명 보스’였을 정도로 (이 지사는) 저희 조직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또 국제파 두목급 조직원 출신으로 해외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며 중국 IT 업체 샤오미의 국내 총판을 맡았던 ‘코마트레이드’ 대표 이준석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씨는 “(이 지사는) 코마트레이드가 자금 세탁 회사인 줄 알면서도 우수 기업 표창을 주고 수십 차례에 걸쳐 차명으로 이준석 형님께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코마트레이드와 ‘성남FC’ 후원 계약을 맺었고 이씨에게는 ‘성남시 중소기업인상’을 준 바 있다.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회사를 선정해 세제 혜택까지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 지사는 “조폭 출신인 줄 몰랐다”고 했었다.

野김용판 의원이 공개한 돈다발 사진과 사실확인서 -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 출신 박철민씨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공개한 5000만원 상당의 돈다발 사진(왼쪽). 민주당 의원들은 2018년 박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현금 뭉치 사진이 이 사진과 동일하다며“박씨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오른쪽은 이 의혹을 제보한 박씨가 자필로 썼다는 사실 확인서. /국회사진기자단·국회TV

박씨는 “이 지사는 변호사 시절부터 국제파 조직원들에게 사건을 소개받고 커미션을 주는 공생 관계였다”며 “이 지사는 국제파 측근들에게 용역 등 시에서 나오는 사업 특혜를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국제파에서) 20억원 가까이 지원했고 현금으로 맞춰 드릴 때도 있었고 이 지사 측근을 코마트레이드 계열사에 직원으로 등재시켜 월급을 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수감 중인) 이준석 대표가 언젠가는 누구의 입에서 나올 얘기이니 뇌물 사건에 대해 협조하겠다는 뜻을 (변호사를 통해) 밝혀왔다”고 제보 동기를 밝혔다.

박씨는 이 지사 및 은수미 성남시장과 국제마피아파 간의 유착을 언론 및 수사 기관에 제보한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이준석씨로부터 차량과 운전기사를 95차례에 걸쳐 무상 제공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벌금 90만원이 확정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도 이 지사의 조폭 유착 의혹을 다룬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2018년 박씨가 ‘박정우’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현금 뭉치 사진이 이날 김용판 의원이 ‘이 지사에게 건네진 돈’이라는 취지로 공개한 돈 사진과 동일하다며 “박씨 주장이 허위”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박씨의 과거 페이스북 사진을 띄우고 “저 조폭이란 사람이 내가 사채업 해서 돈 벌었다고, 렌터카와 사채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띄운 사진”이라며 “이 후보가 성남시장도 아니던 2018년 11월이다. (뇌물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했다. 박씨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장영하 변호사는 “두 사진 모두 박철민씨에게 나온 것이 맞는다”며 “박씨를 접견한 뒤 추가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날 이 지사는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옛날에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다 처벌받았을 것”이라며 “명백한 허위 사실을 제시하고 명예 훼손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법적 조치를 안 할 수 없다”고 했다.

박철민씨는 국제마피아파에서 12년간 활동하다가 2017년 검경이 조직원 50여 명을 일망타진할 당시 수사에 협조하고 조직에서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자신은 ‘성남시 의회 3선 출신 박 전 의원의 아들’이라면서 얼굴 사진은 물론 주민등록번호와 가족관계증명서, 검경 수사 협조 공적서 등을 그대로 공개했다. 박씨는 “제보 내용이 사실이 아닐 경우 허위사실유포죄와 명예훼손죄로 처벌받겠다”고 했다. 장영하 변호사는 “박씨 본인이 증언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공개해도 좋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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