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신제품.. 삼성·애플·화웨이 '10월의 승부수'

변희원 기자 2021. 10. 19. 0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주일동안 빅테크 6곳 차례로 공개

애플, 삼성전자, 구글, 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스마트폰 신제품과 액세서리를 일제히 공개하며 연말 쇼핑 시즌을 겨냥한 승부수를 던진다. 애플은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에어팟’ 신작을 19일(현지 시각) 발표하고, 삼성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폴더블폰(화면이 접히는 폰) 갤럭시Z플립3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한 특별 에디션을 20일 공개한다. 여기에 미국의 제재로 시장 점유율이 쪼그라든 화웨이와 수년간 스마트폰 시장을 노크해온 구글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반전을 노린다.

신제품 공개·출시 일정

IT 업계 관계자는 “원래 10월은 신제품 출시 행사보다는 이미 나온 제품의 마케팅에 집중하는 시기”라며 “물류대란과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기대보다 부진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주일 새 6개 빅테크 신제품 공개·출시

지난달 아이폰13 시리즈를 출시한 애플은 19일 ‘봉인해제(Unleashed)’라는 행사를 연다. 애플의 철저한 비밀주의 전략에도 불구하고,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3세대와 맥북 프로 공개가 확실시된다. 인터넷에는 이미 기존보다 몸통 부분이 짧아진 에어팟 3세대 사진이 유출돼 있다. 에어팟은 경쟁 제품에 비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점유율 23%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0일에는 구글이 스마트폰 픽셀 6시리즈를 공개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구글이지만 “픽셀6는 다르다”고 자신하고 있다. 구글과 삼성이 공동 개발한 자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텐서를 탑재해 구글 서비스에 익숙한 사람들을 대거 끌어들이겠다는 포부이다. 사진, 번역, 음성비서 등의 기술에서 모두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구글의 첫 폴더블폰이 등장한다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갤럭시 언팩(공개) 파트2′를 개최하고 갤럭시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선보인다. 비스포크 에디션은 삼성전자의 맞춤형 프리미엄 가전인 비스포크 방식을 적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으로 플립3를 조합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지난 8월에 공개된 폴드3와 플립3가 공식 출시 39일 만에 100만 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고, 특히 플립3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2030세대를 끌어들였다. 삼성은 자신만의 스마트폰을 디자인할 수 있는 비스포크 에디션으로 더 많은 젊은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1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듀오 2′가 출시된다. 화면 두 개를 힌지(경첩)로 연결한 폰으로 화면을 펼치면 8.3인치 크기의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같은 날 화웨이도 신제품 출시 행사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하는데, 프리미엄 스마트폰 ‘P50′ 유럽 출시가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유럽에서 부활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26일에는 소니가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엑스페리아’ 시리즈 신작을 선보일 전망이다.

◇연말 특수에 프리미엄 시장 선점

일주일 새 6개의 빅테크가 스마트폰 관련 신제품을 공개·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IT 업계에서는 “화요일마다 신제품을 공개하던 애플이 월요일에 행사 날짜를 잡은 것도 타사의 빡빡한 공개 행사 일정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빅테크의 연이은 신제품 공개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절, 크리스마스와 같은 연말 쇼핑 특수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프리미엄폰을 집중적으로 팔아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업체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흥행, 화웨이의 추락,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 등으로 올 들어 스마트폰 업계 판도가 빠르게 바뀌면서 제조사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3%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고, 2위는 애플(15%), 3위가 샤오미(14%)였다. 하지만 연말 성적표에 따라 순위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