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스텔란티스와 북미에 배터리 합작법인 만든다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6위(2020년 판매량 기준)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일 스텔란티스와 북미 지역에 연 40GWh(기가와트시) 규모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연간 전기차 6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양사의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배터리 생산 규모로 볼 때 총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앵이 합병해 올 1월 출범한 다국적 기업이다. 마세라티, 지프, 알파로메오 등 14개 브랜드가 있으며 2030년까지 전기차 매출 비율을 미국에서 40% 이상, 유럽에서는 7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앞서 지난해 9월에는 프랑스 토탈 계열 배터리 기업 사프트와 배터리 합작법인 ACC를 세우고 프랑스와 독일에 각각 대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공장 건설을 위해 북미 지역 유력 후보지 몇 곳을 두고 최종 검토 중”이라며 “내년 2분기 착공해 2024년 1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설립은 양사 간 오랜 협력 관계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LG화학은 2014년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전기차 미니밴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배터리를 수주하면서 협력관계를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로써 GM과 합작한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 1, 2공장을 포함해 북미 지역에서만 2025년까지 연 150GWh에 달하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미·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5각 생산체제가 더욱 견고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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