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현의 마음 속 세상 풍경] [76] 내 성격은 어떤 투자 스타일과 어울릴까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021. 10.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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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관련 고민을 접하곤 한다. 예를 들면, 버텨야 하는지 아니면 손절하고 갈아타야 하는지, 몇 군데에 집중 투자해야 하는지 아니면 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나누어야 하는지, 투자 금액 중 내 자본 비율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등이다. 1년 가까이 사연을 접하다 보니, 당연하지만, 성격이 투자 스타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느낀다.

금융 전문가인 텍사스대학의 에릭 폰티넬 교수는 수많은 포트폴리오가 가능한 상황에서 성격에 따른 투자 스타일을 이해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인데도, 의외로 사람들의 관심이 적다고 말한다. 폰티넬 교수는 이를 크게 세 영역으로 분류했다. 우선 적극형과 수동형이다. 적극형은 전문가가 더 큰 수익을 낸다는 믿음을 갖고 좋은 전문가를 선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전문가는 최대 수익을 위해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며 관리한다. 단점은 전문가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수동형은 전문가가 뚜렷이 큰 수익을 낸다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길게 보고 투자해 기다리다 보면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는 것보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다음은 성장과 가치 측면이다. 성장 스타일 투자자는 수익이 크고, 혁신을 위한 투자도 과감히 하는 회사를 선호한다. 반면 가치 스타일 투자자는 주가 수익 비율, 즉 수익에 비해 주식 가치가 저평가된 회사를 선호한다.

마지막으로 회사의 시가총액이다. 시가총액이 작은 회사는 위험도 크지만 크게 주가가 오를 여지도 많다. 큰 수익을 기대하며 불안감을 버틸 수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반면에 위기 회피형 투자자는 시총이 큰 회사에 투자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 파격적인 주가 상승으로 인한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상대적으로 어렵지만 반대로 작은 회사보다는 주가 하락 위험도 작다.

자신은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한 번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성격 유형에 맞는 투자를 해야 편안하게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 물론 수많은 변수가 있기에 성격 유형에 맞는 투자라고 해서 최대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성격과 맞지 않는 투자 행동은 불안을 증폭시키고, 불안은 합리적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불안감이 상승할수록 위험도는 더 크게 인지하고 예상되는 수익에 대한 기대는 줄어든다. 그러다 보면 회피하는 성향과 결정이 강해진다. 반대로 독립적이고 자기 조절이 되는 경우 합리적 결정과 적극적인 투자 형태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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