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돈다발' 뇌물이라고 한 김용판..이재명 "가짜뉴스 유감"(종합)

홍지인 2021. 10. 1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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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의 '조폭 연루설'의 근거로 제시한 현금다발 사진을 두고 여당이 가짜라며 관련 정황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앞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으로부터 수십차례에 걸쳐서 20억원 가까이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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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제보자가 렌터카로 돈 벌었다며 올린 사진과 똑같아"
李 "국회의원 면책특권 방패삼아 허위주장..구태정치 심판받을 것"
김용판 의원이 공개한 돈다발 사진 (수원=연합뉴스)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며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2021.10.18 [경기사진공동취재단] stop@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이동환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이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의 '조폭 연루설'의 근거로 제시한 현금다발 사진을 두고 여당이 가짜라며 관련 정황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앞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으로부터 수십차례에 걸쳐서 20억원 가까이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던 박철민 씨가 제보했다는 현금다발 사진을 국감장의 PPT화면에 띄웠는데 사실상 해프닝으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한병도 의원이 국감장에 띄운 박철민 씨 페이스북 글 [박정우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2018년 11월 21일에 박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PPT에 띄우며 "저 조폭이란 사람이 내가 사채업 해서 돈 벌었다고, 렌터카와 사채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띄운 사진"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진은 김용판 의원이 현금다발이라며 공개했던 사진과 똑같았다. 심지어 현금다발 앞에 놓인 '렌터카 업체 이사' 명함이 놓여있는 것도 같았다.

한 의원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도 아니던 2018년 11월"이라며 "(뇌물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을 본 국민의힘 측은 항의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이게 뭐에요"라고 웃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는 "허허허" 웃으면서 해당 PPT를 지켜봤다.

그러면서 "(사진이) 똑같네요"라며 "전자 파일 사진은 언제 찍었는지가 다 나온다. 그게 안 나오면 가짜인데 참 무모한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말 참 코미디가 이런 코미디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과 인사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수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가 끝난 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1.10.18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

민주당은 국감 종료 직전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을 몰아붙였다.

백혜련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이렇게 창피했던 적이 없었다"며, 박철민 씨가 '박정우'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박씨가) 개명도 했나 보다. 김건희 씨도 몇 번 개명했다는데…"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감을 종료하며 "심지어 저한테 돈을 줬다는 사진까지 냈는데 알고 보니 전혀 아니라는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었다"며 "의원님들의 노력으로 (여러 의혹의) 곁가지들이 많이 정리됐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 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즉각 논평을 내 "명색이 고위 경찰 출신이라는 국회의원이 조폭이 구치소에서 쓴 허무맹랑한 신파 극본을 국감장에 들고 왔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관인 것은 박철민 씨의 아버지가 친박연대 후보로 18대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사실"이라며 "아무리 좋게 봐도 국민의힘쪽 인사들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국감 후 페이스북에 "국정감사 자리를 가짜뉴스 생산의 장으로 만들려는 시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아무리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해도 최소한 팩트에 기반해 상당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옳지 않겠느냐"라고 썼다.

그는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방패 삼아 터무니없는 허위주장을 남발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던지고 보는 구태 정치는 이제 주권자들에게 외면받고 심판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또 "국정감사 내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었다"며 "이렇게 힘드신 와중에 정치권은 민생은 내팽개치고 연일 시끄러운 정쟁만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는 국민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성실히 일하는 국민들에게 그만한 보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시는 기득권자들이 이런 불법 부당한 이익을 누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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