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격돌한 여야..野 "그분은 누구" vs 與 "돈 받은 건 그분들"(종합2보)

野 "이재명, 靑보다 감옥과 가까워"..조폭 연루설에 김부선 녹음까지
與 "돈 받은 사람은 '그분' 아닌 '그분들'..계좌 추적하면 진실 드러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마지막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권구용 기자,김유승 기자 =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는 대장동으로 시작해 대장동으로 끝났다.

야당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에 대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책임을 추궁하면서 해당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이 지사 간 연관성 드러내기에 주력했다.

이에 더해 야당은 이 지사의 무료 변론 논란과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까지 꺼내들며 공세에 나섰다.

이에 맞서 여당은 막대한 민간 수익의 단초를 국민의힘이 제공했다며 이 지사를 엄호했다. 부산 엘시티와 대장동 사업을 비교하면서 이 지사가 추진한 개발이익 공공환수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野 "그분은 누군가"…'조폭 연루설'까지 주장

야당은 이날 국감에서 이 지사와 관련한 의혹을 모두 꺼내들어 총공세에 나섰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아수라의 제왕, 그분은 누구인가"라며 "그분의 시대는 대장동, 위례, 백현, 코나아이, 성남FC에서 알 수 있듯 인허가권과 작업조를 이용해 1조원이라는 돈도 만드는 시대를 만들었다"고 이 지사를 직격했다.

이어 "돈을 자기 주머니에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쓰고 싶은 곳에 쓰고자 할 때 지배력을 행사하면 그분의 돈"이라며 이 지사의 전과와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 친형 강제입원 등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화려한 이력이 있어도 성남시장, 도지사, 민주당 대선주자가 될 수 있는 엄청난 뉴노멀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이 지사를 향해 "청와대보다 감옥과 가깝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같은 당 서범수 의원은 영화 '아수라'의 한 장면을 틀며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한 자가 이재명, 실무자가 유동규"라고 지적했고, 박수영 의원은 "측근 정모 정책실장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하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겠나"라며 이 지사를 추궁했다.

이영 의원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언급 "(이 지사가) 유동규는 실무자일 뿐이라고 했는데 그 실무자가 현재 뇌물수수와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며 "유동규가 단순 실무자라면 설계자 역시 이번 대장동 게이트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서영교 행정안전위원장이 폐회를 선언하고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그는 그러면서 "단순 실무자가 설계자의 뒤통수를 수년 동안 제대로 친거라면 그 설계자라는 분은 호구였거나 바보였을 것"이라며 "대장동 게이트를 보면서 신데렐라는 남자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다만 백마 탄 왕자가 필요한데 깐부 대장 유동규의 백마 탄 왕자는 이재명 지사였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용판 의원은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수원 구치소에 수감된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인 박철민씨를 접견해 공익제보를 전달받았다"며 박씨의 진술서 등을 공개했다.

진술서에는 국제마피아파가 이 지사에게 20억원을 지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다만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 중 현금다발 사진은 박씨가 '돈 자랑'을 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사진인 것으로 드러나 체면을 구겼다.

야당은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상대방인 김부선씨의 지원도 받았다. 서범수 의원이 공개한 음성 녹음에서 김씨는 이 지사를 향해 "내가 거짓말하면 국민이 속으리라는 사이코패스적인 (이 지사의) 위험한 발상이 위험하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與, 엘시티 소환 "누가 특혜·비리 종합세트냐"

여당은 대장동 사업으로 공공이 환수한 이익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야당의 논리를 반박했다. 대장동 사업의 비교 대상으로 부산 엘시티 사업을 소환하기도 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산 엘시티는 면적 2만평, 성남(대장동)은 30만평"이라며 "공공환수 부분은 부산 엘시티는 빵(0)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장동 사업에서 성남시가 사업구역 내 공원, 주차장, 학교 등 약 7630억에 달하는 기부채납을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부산 엘시티는 어떻게 했나. 딱 100평을 기부채납했다. 누가 특혜·비리 종합세트"냐고 야당을 향해 쏘아붙였다.

백혜련 의원 또한 화천대유와 관련돼 있는 국민의힘 및 법조인을 나열하며 "돈을 받은 사람들은 '그분'이 아닌 '그분들'이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오영환 의원도 대장동 사업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면 불법적으로 돈 번 놈들, 그리고 돈을 벌 수 있게 해준 놈들, 그 대가로 돈 받은 놈들 세 종류가 있다"며 "결국 돈 받은 사람들도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고위 법조인들"이라고 했다.

한병도 의원은 야권을 향해 "방귀 뀐 사람이 화낸다. 자기들이 해놓고 그게 들통날까봐 화내는 꼴이 아니냐"며 "계좌를 추적하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50억 클럽 로비 명단'의 인사도 박근혜 정부 출신, 국민의힘 인사가 대부분"이라고 경고했다.

여당 의원들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의혹을 '화천대유 게이트'라고 규정하며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치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 지사는 "100% 민간개발로 갈 것을 막아 민관개발이 이뤄지면서 성남시는 민간업체가 마이너스가 나도 5000억원 정도의 고정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 대장동 개발의 본질"이라며 "그외 화천대유니 하는 것들은 저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한 것은 제가 아니라 국민의힘 정부, 박근혜 정부 때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했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공개발을 대규모 포기시키고 수의계약이 가능하게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지사는 '대장동 사업의 책임자가 누구냐'는 이은주 정의당 의원의 질문에 "개발사업의 최종책임자는 시장인 제가 맞다"며 "다 돌파하고 100% (이익을) 환수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역량 부족으로 못한 점에 대해 국민께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