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65.1% "선택가능하면 '나' 대신 '아바타' 출근 원한다"
[경향신문]
온라인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가 주목받으면서 서울시민 65.1%는 출근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면 현실세계 일터보다 가상세계로 출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속화된 비대면 활동과 앞으로 달라질 근로형태 등에 따른 인식파악을 위해 지난 8월 10~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분석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서울시민 4476명이 참여했다. 여성 3473명, 남성 1003명이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65.1%(2916명)는 ‘자신의 아바타로 가상세계 일터에 출근하겠다’고 선택했으며, ‘내가 직접 현실세계 일터로 출근하겠다’고 선택한 응답자는 34.9%(1560명)로 집계됐다.
아바타로 가상세계 일터에 출근하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주된 이유는 ‘가상세계에서 근무하면서 동시에 현실세계(집안일·육아)도 돌볼 수 있어서’(53.1%·1549명)로 나타났다. ‘대면 의사소통보다 아바타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더 좋아서’(19.9%·581명), ‘가상세계 업무가 편리할 것 같아서’(17.4%·508명)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직접 현실세계로 출근하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대면의사소통에 대한 선호’(41%·639명)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또 ‘아바타로는 할 수 없는 일이 많을 것 같아서’(27.5%·429명), ‘현실세계가 가상세계의 업무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서’(19.8%·309명)라고 응답한 사람도 있었다.
설문에 응한 서울시민 가운데 58.2%(2603명)는 실제 메타버스를 경험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접한 콘텐츠(중복응답)는 ‘게임 콘텐츠’(73.3%·1908명)였다. 이어 ‘아바타 플랫폼’이 40.8%(1061명)였으며, ‘사무·회의전용 서비스’가 10.3%(269명)를 차지했다.
메타버스로 주목받는 미래직업 중 가장 관심있는 분야 역시 ‘게임 개발자 및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자’(45.2%·2024명)가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아바타 디자이너,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등도 관심분야로 선택됐다.
신현옥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장은 “메타버스의 등장으로 산업이 성장하며 근로형태와 직업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직업교육훈련과 취업지원 서비스를 다양한 방향으로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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