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돈줬다 조폭, 과거 렌트카로 번돈 자랑" 들통

2021. 10. 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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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20억원 가량의 돈을 줬다'는 폭로와 함께 국정감사장에서 제시됐던 1억원 가량의 현금다발 사진이 과거 제보자로 추정되는 동일 인물이 '사채업과 렌터카로 돈을 벌었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랑했던 사진으로 확인됐다.

돈다발 사진은 김 의원이 이 후보에게 돈을 줬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던 사실을 증거하는 자료라며 국감장에서 공개됐는데, 사실상 '이재명 조폭연루설'은 한편의 해프닝으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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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돈다발' 뇌물이라고 PPT 띄운 김용판..이재명 "코미디"
국민의힘이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의 '조폭 연루설'의 근거로 제시한 현금다발 사진을 두고 여당이 가짜라며 관련 정황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2018년 11월 21일에 박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PPT에 띄웠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에 20억원 가량의 돈을 줬다’는 폭로와 함께 국정감사장에서 제시됐던 1억원 가량의 현금다발 사진이 과거 제보자로 추정되는 동일 인물이 ‘사채업과 렌터카로 돈을 벌었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랑했던 사진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코미디’라 평가했다. 국민의힘 측에 ‘제보’했던 당사자의 아버지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출신이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18일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장에서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11월 21일에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보를 한 박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PPT에 띄우며 “저 조폭이란 사람이 내가 사채업 해서 돈 벌었다고, 렌터카와 사채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띄운 사진”이라고 지적했다.

18일 오전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며 공개한 돈다발 사진 [연합]

이날 오전 김 의원은 이 후보에게 ‘20억원의 돈을 제공했다’는 한 제보자의 주장과 함께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으로부터 이 후보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20억원 가까이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돈다발 사진은 김 의원이 이 후보에게 돈을 줬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던 사실을 증거하는 자료라며 국감장에서 공개됐는데, 사실상 ‘이재명 조폭연루설’은 한편의 해프닝으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한 의원이 공개한 사진은 김 의원이 현금다발이라며 공개했던 사진과 똑같았고, 현금다발 앞에 놓인 '렌터카 업체 이사' 명함이 놓여있는 것도 같았다.

한 의원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도 아니던 2018년 11월”이라며 “(뇌물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을 본 국민의힘 측은 항의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이게 뭐에요"라고 웃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 역시 “허허허” 웃으면서 “(사진이) 똑같네요. 전자 파일 사진은 언제 찍었는지가 다 나온다. 그게 안 나오면 가짜인데 참 무모한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말 참 코미디가 이런 코미디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이렇게 창피했던 적이 없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자료를 갖고 민주당 대선 후보를 모욕하려는 시도”라고 맹비난했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논평을 내고 “명색이 고위 경찰 출신이라는 국회의원이 조폭이 구치소에서 쓴 허무맹랑한 신파 극본을 국감장에 들고 왔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라며 “더 가관인 것은 박철민 씨의 아버지가 친박연대 후보로 18대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사실이다. 국민의힘 인사들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보자 박씨의 아버지는 지난해 3월 성남시의회 시의원 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려했던 박용승씨로 알려졌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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