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범 1년 OTT 티빙" 지금이 글로벌 시장 진출 적기"

손봉석 기자 2021. 10. 1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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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티빙 제공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이 독립법인 출범 1년을 맞아 해외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양지을·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18일 온라인으로 ‘티빙 커넥트 2021’ 행사를 열고 오리지널 K-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CJ ENM에서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완료한 후 미국, 유럽 등 10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금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적기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며 “내년부터는 OTT 경쟁이 격화되는 골든타임으로 추가 재원을 더 투입할 수 있도록 총알을 차곡차곡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프리 IPO(기업공개) 단계를 진행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과정에서 마련한 실탄으로 글로벌 투자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표는 티빙 경쟁력 확보 관련 물음에 “넷플릭스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주는 사업적 동력이 얼마나 큰지 확인했다”며 “티빙은 팬덤과 IP에 있어 우위를 갖고 있다. 대한민국 대중들이 끌리는 것을 잘 캐치하고, 그걸 프랜차이즈 능력과 경험치가 많이 축적돼 있다”고 답했다.

OTT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넷플릭스에 이어 다음 달 국내에 출시하는 디즈니플러스 등 자본력이 막대한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 대해 “사업 특성상 글로벌화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언젠가는 맞닥뜨릴 사업자들과 홈그라운드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는 점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일각에서 나오는 웨이브, 왓챠 등 토종 OTT간 병합이나 협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국내 OTT 간 구체적인 연대 계획은 없다”며 “열린 제휴를 통해 사업을 키우고 싶다는 희망은 있지만, 물리적으로 업체 간 통합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티빙은 해외 시장 진출 전략으로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230여개 국가에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라인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구체적 사업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티빙은 K-콘텐츠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현재 티빙은 1만6000여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1년간 ‘유미의 세포들’, ‘미드나이트’ 등 오리지널 콘텐츠 25개를 내놨다.

국내 파트너사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JTBC 스튜디오와 합작법인으로 손을 잡았고, 6월과 이달에는 네이버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400억원, 173억원을 투자했다. 티빙과 JTBC스튜디오가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네이버가 이를 지원한다. 현재 티빙 지분 구조는 최대주주인 CJ ENM이 67.6%를, 나머지 32.4%는 JTBC, 네이버 등이 갖고 있다.

정경문 JTBC 스튜디오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축하 영상을 통해 티빙과 협력 계획을 공개했다.

정 대표는 티빙에 JTBC가 보유한 콘텐츠를 보다 공격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한 대표는 웹툰, 웹소설 등 방대한 네이버 IP(지적재산)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티빙은 내년도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과 관련해 예능 ‘신서유기’ 스핀오프 ‘스프링 캠프’의 나영석 PD, 음식 다큐 ‘푸드 크로니클’ 이욱정 PD, 애니메이션 ‘구미호 뎐’ 서종석 PD, 처음으로 드라마 ‘욘더’를 제작하는 이준익 영화감독을 소개했다.

티빙은 국내 확장 전략으로 TV를 꼽았다. 내년부터 삼성, LG를 비롯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업체의 스마트TV에 티빙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과는 모든 스마트TV 신제품에 티빙 전용 서비스 버튼을 넣도록 협의가 진행 중이다.

티빙은 유료 가입자 수가 지난해 10월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8월 기준 월 이용자 수는 387만명으로 집계됐다. 티빙은 2023년까지 국내에 800만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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