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말하는 그날..오월 어머니들 음반 발매
[KBS 광주] [앵커]
5·18 당시 배우자나 자식을 잃은 오월 어머니들은 지난 40여 년 간 누구보다도 광주의 비극을 알리는 데 앞장서왔죠.
그 통한의 세월, 어머니들이 가슴 속에 품어왔던 아픔을 노래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18 첫 희생자 김경철 열사의 어머니 임근단 씨.
아들의 폭도 누명을 벗기고자 광주의 진실을 외치며 수없이 찾았던 망월동 묘역을 떠올리며 노래합니다.
[임근단/故 김경철 어머니 : "망월동 망월동 넘어가세. 망월동 넘어가세…."]
22년 만에야 아들의 주검을 되찾은 이근례 씨는 계엄군의 총탄에 훼손돼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던 기막힌 사연을 노랫말에 담았습니다.
[이근례/故 권호영 어머니 : "도무지 알 수 없는 얼굴로…."]
지역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오월 어머니의 노래' 프로젝트는 5·18로 인해 배우자나 자녀 등을 잃은 오월 어머니 열다섯 분의 사연을 각각 노래로 만들고 육성으로 남기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박종화/'오월 어머니의 노래' 총감독 : "무엇보다 가장 큰 의미는 어머니들의 그 켜켜이 쌓인 한을 풀어드리는 사업입니다."]
노래를 부르자 떠오르는 그날의 기억.
어머니들은 눈가에 고이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5월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래 연습에 집중합니다.
[이근례/故 권호영 어머니 : "나 죽으면 누가 우리 새끼에 대해서 말을 하고. 묘에도 누가 안 갈 거예요. 그것이 제일로 가슴이 얹혀요…."]
["천 리 먼 길 가시밭길 통곡의 세월…."]
오월 어머니들의 사연이 담긴 노래는 오는 30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 뒤 음반으로 발매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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