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위기 키운 中 성장률.. "경제 안정적 유지 어려워져"
원자재 가격 급등도 악재 부상
"美, 2022년까지 성장에 영향 우려"
코로나 이어 성장 걸림돌 불가피
"성장동력 둔화로 기대치 낮아져"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도 공급망 위기가 내년까지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에서 전력난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글로벌 제조업체가 밀집한 남동부 장쑤성·저장성·광둥성 등 ‘공업 벨트’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광둥성에서만 지난달 15만개 기업이 전력난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광둥성 당국은 기업들에 “전력난을 당장 해결하긴 어렵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자체 발전기 사용을 장려하고 나섰다. 주로 경유가 쓰이는 공업용 발전기 가동 비용은 일반 전기료의 5배에 달한다.
중국 경제를 덮친 먹구름은 당장 수치로 입증됐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작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4.9%로 1분기 18.3%에서 2분기 7.9%로 낮아진 데 이어 확연한 둔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4.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각각 5.2%, 5.0%로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3.1%로 8월의 5.3%보다 낮아졌다. 9월 소매 판매액 증가율은 4.4%로 전월(2.5%)보다 높아졌지만 두 자릿수를 넘던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 경제의 운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장관은 CNN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올해 경험하고 있는 많은 (공급망의) 어려움들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지난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우리나라 삼성을 비롯해 월마트, 페덱스, 타깃 등 주요 유통·물류업체 대표와 항만노조 지도부 등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열었을 만큼 공급망 위기에 민감해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가 회복되는 듯했는데 공급망 문제를 풀지 못하면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공개한 재계, 학계, 금융업계의 전문가 67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이 향후 12∼18개월간 경제성장에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 ‘공급망 병목’ 문제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문제에 따른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올해 12월까지의 물가상승률 평균치가 5.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이귀전,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이병훈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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