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하수처리 포화 상태인데..처리시설 증설 '산 넘어 산'

민소영 2021. 10. 1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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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시 하수 처리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제주시 지역 대표적인 하수처리시설 2곳의 증설 문제가 난항을 겪으면서 하수 대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사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머리띠를 두른 해녀 50여 명이 도청 앞에서 구호를 외칩니다.

최근 제주도가 월정리에 있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를 곧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마을에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제주시 삼화지구 하수와 동복 자원순환센터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침출수도 처리할 계획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곽기범/월정리장 : "삼화지구 오·폐수관 및 동복리 침출수를 즉각 철회하라!"]

2007년 하루 6천 톤 규모로 문을 연 동부하수처리장은 2014년 1만 2천 톤으로 증설했습니다.

그리고 3년 만에 다시 처리용량을 갑절로 늘려 증설하려고 했는데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힌 겁니다.

추가 하수 처리 시설은 당초 지난해 완공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중단된 이래 이처럼 4년 가까이 공터로 남아있습니다.

하루 1만 2천 톤가량 배출되는 삼양동과 화북동 지역 오수는 현재 도두 하수처리시설에서 처리하고 있는데, 사실상 포화상태입니다.

제주도는 더는 증설공사를 미룰 수 없다면서, 주민과 협의하며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태종/제주도 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장 : "마을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100% 수용한다는 자세를 가지고, 이른 시일 내에 최종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부하수처리장과 맞물려있고 제주에서 가장 큰 도두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하루 처리량을 지금보다 9만 톤 증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데 적은 공사비에 어려운 공사 조건으로 2번이나 유찰됐습니다.

처리 용량을 넘어서는 무분별한 개발 속에 제주시 하수 처리 문제가 수년째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고진현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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